무등일보

<사설> 종교 관련시설, 또 코로나19 집단 감염원인가

입력 2021.01.25. 17:58 수정 2021.01.25. 19:26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종교 관련시설에서 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신자들을 양성하는 관련 종교 시설은 홈스쿨링 등 대안학교까지 운영, 이곳에 다녔던 학생들의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가운데 북구 신용동 '홈스쿨링 종교단체' 빛내리교회 관련자들만 2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유증상을 보인 이곳 교회 신도 1명이 지난 23일 광주시청 임시선별진료소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밀접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해당 교회가 있는 건물은 3층 규모로 1층은 선교사 양성 대안 교육시설인 'TCS에이스' 국제학교, 2층은 교회, 3층은 거주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교인은 20여명 수준으로 대부분 가족 관계로 파악됐다. 1층 학교에서 홈스쿨링 교육을 받는 학생 대부분이 3층에 거주해왔다. 양성 판정을 받은 해당 교회 전도사는 인근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시설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유치원 원장과 어린이집 원장 등은 가족 관계다.

확진자들은 지난 17일부터 대면 예배와 성가대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대면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는데도 이같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대면 금지 수칙을 어긴 채 예배를 강행하고 성가대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해당 건물과 인접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도 잠정 폐쇄 조치를 내렸으며 직원과 원생 등 140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종교 관련 시설에서 또 다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진정되는 듯 했던 추세가 이들 확진자들로 인해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신천지, 경북 상주의 BTJ 열방센터 등 종교 관련시설에서의 대규모 모임이나 대면 예배가 집단 감염 원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빛내리교회의 경우도 유사한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방역당국의 엄중한 조치와 더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교회측의 자제가 요구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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