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집 사는 것 미룰까?"···광주 아파트 매수세 주춤

입력 2021.01.25. 13:56 수정 2021.01.25. 16:48 댓글 18개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매매수급지수 하락세 지속
매도자-매수자 ‘눈치싸움’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올해는 아파트를 장만하려고 했는데, 최근 집값이 너무 올라 포기했습니다. 전세로 2년 정도 살아본 뒤 주택 매입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전세로 사는 김 모 씨는 집 구입 대신 전세를 다시 선택했다. 몇 군데 공인중개업소를 찾았지만 5억 원이 넘는 아파트값에 놀라 집 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 김씨는 "서민들 입장에서 하루빨리 광주 집값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광주를 조정대상지역 지정한 이후 지역 아파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세제·대출 규제 강화에다 급격히 오른 아파트값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14.7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해당 지역의 공급과 수요 상황을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 것인 데,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광주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여파로 매수세가 움츠러들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광주의 매매수급지수는 109.5로 전주(1월 11일) 112.4보다 2.9포인트(p) 줄었다. 광주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14일 122.2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12월 21일(119.5), 12월 28일(115.7), 1월 4일(113.5) 등 매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광주 아파트 매수우위 지수는 87.1로 전주인 11일 기준(96.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미만일 경우는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광주에서는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 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이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서 매수자들 사이에서 가격 하락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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