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RE100' 첫 선언···에너지자립도시 탄력

입력 2021.01.25. 16:34 수정 2021.01.25. 16:34 댓글 0개
관세 못지 않은 무역장벽 ‘탄소’
친환경에너지 100%대체 목표
지자체 유일 ‘추진협의체’ 출범
“한국판뉴딜 조기 정착 마중물”
이용섭 광주시장이 25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에너지 관련 13개 기관 및 기업과 에너지자립도시 광주 실현을 위한 2030 기업RE100 추진협의체 출범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가 '관세 못지 않은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의 순배출 제로화를 위해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RE100'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후 변화 위기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탄소 중립'을 통해 에너지자립도시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에 탄력이 기대된다.

25일 광주시는 지역 에너지 유관기관, 기업 등과 함께 '2030 기업RE100 추진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한국형 RE100 라벨링.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날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행사에는 광주시를 포함해 한국에너지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해양에너지, 수완에너지 등 5개 에너지 유관기관과 매일유업 광주공장, 오비맥주 광주공장, 코카콜라음료 광주공장, 세방전지 광주공장, 일신방직 광주공장, 광주글로벌모터스, NHN 주식회사,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RE100은 기업이나 기관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태양과 풍력 같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새로운 국제통상 규제로서 미 가입 기업의 경우 부품 공급이나 사업 협력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이미 구글, 애플, BMW, 이케아 등 전세계 284개사(社)가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위원회에 공식 등록을 마쳤으며 국내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RE100 가입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관련 기관·기업과 함께 추진협의체를 구성, 연간 전력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을 소비하는 지역 기업 59개소의 RE100 달성을 지원 할 계획이다. 현장 애로사항, 지원방안 등을 포함한 각종 정책을 수립해 기업체들이 RE100 이행에 대한 사전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또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를 직접 설치하는 등 다양한 이행방안에 대한 논의, 한국전력 '녹색프리미엄 전기요금제' 참여 방안과 REC(재생에너지 인증서)구매 제도,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PPA제도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이용섭 시장은 "2045년까지 탄소제로 에너지 자립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광주형 AI-그린뉴딜의 큰 걸음으로 한국판 그린뉴딜이 조기 정착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의 오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경쟁력 있는 기관, 기업들과 함께 2021년을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광주'의 원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9월 '광주형 AI-그린뉴딜' 선포식을 갖고, 2030년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전량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2030 기업 RE100' 달성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광주'를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RE100(Renewable Energy 100)'이란, 영국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그룹'이 2014년 시작한 캠페인으로 2050년까지 기관, 기업 등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자발적인 프로그램이다. 미동참시 글로벌 기업에 대한 부품 공급이나 사업 협력이 어려워지는 탓에 구글, 애플, BMW, 이케아 등 전세계 284개사(社)가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위원회에 공식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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