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시 "1가구 1명씩 순환 코로나 검사 시행"

입력 2021.01.25. 14:08 수정 2021.01.25. 15:10 댓글 8개
불특정 집단감염 선제적 방역 차원
63만가구·145만명 순차적 가능토록
시청·구청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광주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1가구 1명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단, 사회적 캠페인 성격으로 의무는 없다.

캠페인은 향후 한 달동안 진행되며 광주시청과 구청 선별진료소에서 가능하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5일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광주시민 1가구 당 1명씩의 진단 검사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설 명절을 앞두고 부득이하게 지역 간 이동, 외부인 접촉 사례가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진단검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무 또는 생활 특성상 외부 노출이 잦은 경우,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구성원을 중심으로 검사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전 시민 동시 진단검사가 시행될 경우 결과 도출 인력 한계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1가구 1명씩 순환제로 응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광주시 전체 인구는 63만 가구, 145만여명이다.

1가구 1명 코로나19 선제적 진단검사는 광주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와 5개 구청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가능하다.

광주시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감염 사례 중 상당수가 가족 간 감염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사흘새 광주에서만 25명의 집단감염을 낳은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발은 대부분 가족 관계다.

누적환자 158명을 기록하고 있는 효정요양병원 관련 감염 역시 초반에 양성 판정을 받은 요양보호사의 경우 그의 부모와 조부모 등으로 전파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울, 전북 등 기존 확진자의 광주 거주 친인척 감염 사례도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박향 국장은 "선제적 진단검사를 통해 자칫 느슨해 질 수 있는 감염병 위기감을 다시 상기하자는 의미"라면서 "공동주택 등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1가구 1명씩을 시작으로 전 시민에 대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오후 2시 기준)에서는 전날 16명, 이날 5명 등이 추가되며 누적 확진자 1천516명이 됐다. 광주 북구 신용동에 최근 문을 연 선교사 양성 대안학교인 TCS에이스 국제학교 관련 감염자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최근 130여명이 집단감염된 대전의 'IEM 국제학교'의 연관성을 확인,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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