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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건장관 "봉쇄 완화, 멀었다"···"접종 간격 확대, 생명 살려"

입력 2021.01.24. 22:48 댓글 0개
"백신, 최대한 빨리 많은 사람 보호해야"
[런던=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걷고 있다. 2021.01.2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행콕 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봉쇄 완화 시기를 묻자 "봉쇄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압하고 있다는 초기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봉쇄를 완화하기에) 충분히 낮은 수치로 가기까지 아직 멀고 먼 길이 남았다"고 답했다.

영국은 이달 4일부터 3번째로 봉쇄에 돌입했지만 변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행콕 장관은 "매일 NHS(영국국민보건서비스)가 받는 압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1차·2차 접종 간 간격을 늘리기로 한 방침은 "인명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당국은 두번 맞아야 하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의 3~4주에서 12주까지 늘리도록 허용했다. 한번만 맞아도 단기적인 효과는 있으니, 일단 1차 접종자를 늘리자는 취지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 없이 백신 효과를 떨어트린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화이자는 1차 접종 후 21일이 넘게 지난 후에도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지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행콕 장관은 "1차 접종 후 적절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전제하에, 공급이 제한된 상황이라면 당신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최대한 빨리 최대한의 보호를 받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에게 70대 혹은 80대 조부모가 있고 당신이 백신 2회 접종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보라"며 "둘 중 한명을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상태로 두기보다는, 당연히 두명 각각에게 한번씩 주사하기를 원할 것이다. 이것이 가장 빨리 많은 생명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1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23일 기준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만3652명, 135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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