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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1경원 굴리는 블랙록까지···금융사 가상자산 진출 잇따라

입력 2021.01.24. 12:45 댓글 0개
[뉴욕=AP/뉴시스] 2006년 2월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블랙록 본사의 모습. 2019.12.06.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세계 최대 자산관리 기업 블랙록이 가상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 선물을 처음으로 투자적격 대상에 포함했다. 이외에도 금융기관의 진출이 잇따르며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IT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1경(8조7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자산을 다루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서류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 가능한 자산에 포함했다. 해당 펀드는 'BlackRock Strategic Income Opportunities'와 'BlackRock Global Allocation Fund' 등 2개다.

이에 블룸버그는 블랙록이 처음으로 투자 고객들을 가상화폐에 노출시켰다고 평가했다. 앞서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고객은 비트코인에 흥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블랙록 경영진은 비트코인에 대해 점점 더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진석 KB국민은행 IT기술혁신센터장은 "국내외에서 2019년 말부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 및 급격한 제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해외는 가상자산과 연계된 파생상품, 펀드, 배상보험 및 결제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들을 출시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앞서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은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펀드로 기관투자자로부터 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는 작년 4월, 영국 지브롤터증권거래소는 같은 해 9월에 비트코인 펀드가 상장됐다. JP모건은 2019년 5월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 발급을 허용했다. 페이팔은 같은 해 9월 가상자산 매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금융기관도 오는 3월 가상자산 사업자 관련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수탁업 진출을 추진 및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디지털자산 수탁 시장진출을 위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 디지털자산 리서치기업인 페어스퀘어랩이 설립한 KDAC와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보관·관리) 연구개발과 공동사업 추진을 목표로 진행됐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업체 헥슬란트와 특금법 공동대응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그해 11월 디지털 자산 관리 기업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지분투자를 했다.

조진석 센터장은 "개인의 참여만으로는 한국의디지털자산 시장이 글로벌 발전 속도를 따라가면서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건전한 방향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잘 지키고 다양한 금융기법을 가진 기관투자자(법인)들의 시장 진입 허용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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