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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역서 나발니 지지 시위···극동 블라디서 3000명 거리로
입력 2021.01.23. 20:53 댓글 0개젊은 층, SNS 통해 시위 독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러시아 전역 60개 이상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대륙은 극동 지역부터 극서 지역까지 11시간 차이가 나는데 이 시차에 따라 시위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야쿠츠크 등부터 중부 모스크바 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위가 시작된 블라디보스토크 시위 주최 측은 "약 3000여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바롭스크에서 열린 시위에도 1000여명이 참여했다.
당국은 앞서 모든 집회 신고 승인을 불허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시위에 나선 이들은 모두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인권 감시단체 OVD-인포(OVD-info)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에서만 최소 48명이 불법 시위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경찰의 경고에도 수도 모스크바의 경우 더 큰 규모의 시위대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스크바 시장과 경찰 당국은 시위에 동참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시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독극물 치료를 마치고 5개월 만에 독일에서 러시아로 돌아온 나발니는 지난 일주일 동안 SNS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1조4700억원 규모의 '뇌물 궁전', 숨겨진 딸의 호화로운 유럽 생활 등을 폭로했다.
젊은 층들은 이같은 사실에 분노하며 SNS에서 시위에 뜻을 모았다. 당국은 러시아 SNS인 브콘탁테,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시위 홍보물을 삭제하며 여론잡기를 시작했다. 러시아 교육부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자녀의 시위 참여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형성된 여론을 당국이 검열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유명 틱톡 스타는 "현재 틱톡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은 푸틴 대통령의 '궁전'과 나발니의 구금, 23일 시위에 관련된 것"이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했다.
예술, 스포츠 분야의 러시아 유명 인사들까지도 나발니에 대한 지지의사를 연이어 밝히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체포된 나발니는 모스크바 시내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루블(약 4억6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나 정치적 기소라 주장하며 지금까지 집행을 거부해 왔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위반한 수배 대상자라며 법원에 집행유예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른 재판은 오는 29일 시작된다.
이날 러시아 교정당국은 29일 재판이 열릴 때까지 나발니를 구금해야 한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를 승인해 내달 15일까지 30일 간 구속을 판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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