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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바이든도 '조'씨?···"한국인, 두 명의 '조' 주목" NBC

입력 2021.01.22. 17:55 댓글 0개
"한국인들, 언어유희하며 '조씨 일가의 영광' 축하"
족보 중시하는 한국 전통도 소개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행사의 일환으로 짧은 거리 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대통령 경호 최고 책임자인 한국계 데이비드 조(왼쪽)가 바이든 대통령 곁에 바짝 붙어 경호를 하고 있다. 2021.1.2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NBC 방송이 한국인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경호 책임자로 발탁된 한국계 데이비드 조의 이름으로 언어유희를 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축하를 했다면서 한국의 성씨 문화를 조명해 눈길을 끈다.

NBC는 22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은 바이든 취임식 날 왜 두 명의 '조'를 가리켰나' 제하의 보도에서 한국인들이 아시아계 최초의 대통령 경호 책임자가 된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SS) 소속 데이비드 조를 독특한 전통 가족 문화 방식으로 축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그림자 경호를 맡으면서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히면서 주목 받았다.

취임식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바로 뒤에 선 것도, 미 대통령 전용 차량인 '비스트'의 문을 열어준 것도, 짧은 거리 퍼레이드 때 가장 가까이서 경호했던 것도 그였다.

더욱이 그가 한국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잡힌 사진이 한국에서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를 두고 인터넷엔 "조씨 일가의 영광"이라는 축하 글이 잇따랐다.

그런데 더 나아가 '조 바이든'의 '조'를 성(姓)으로 유희하면서 한국인들이 "바이든 대통령도 조씨 일가" "바이든 대통령은 데이비드의 친척" "데이비드가 대통령과 같은 조씨라서 뽑혔나. 미국도 혈연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는 등의 농담이 오갔다고 NBC는 보도했다.

이어 이것은 말장난에 불과했지만 족보를 중시하는 한국의 오랜 전통을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정체성과 씨족을 나타내는 성씨로 유산을 기념해 왔다고 했다.

또한 10세기부터 14세기까지 성을 하사하는 것은 고려 왕족이 베푼 은혜였고, 18세기 후반 평민들은 사회·경제적 이익을 위해 성을 가졌다고 했다. 김씨, 이씨, 박씨가 높은 지위의 씨족을 상징하며 오늘날 대중적인 성씨가 된 배경도 설명했다.

이어 1800년대 후반 일본의 식민주의자들이 계급 제도를 폐지하고 창씨개명을 강요하면서 이 같은 관습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계 최초로 미 대통령 경호 책임을 맡은 조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도 경호팀 2인자 자리까지 올랐다. 2018년 싱가포르·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경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우수 업무 금메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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