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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명예의전당 일부 투표자 "실링에 투표, 철회 안되나"

입력 2021.01.22. 17:59 댓글 0개
SNS에 의사당 폭동 옹호하는 듯한 글 올려 '논란'
[보스턴=AP/뉴시스] 커트 실링. 2007.10.25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1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일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가 커트 실링(55)에 던진 표를 철회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카고 지역 스포츠 라디오 매체 670AM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맷 스피겔은 2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 참여한 복수의 기자들이 실링에 던진 표를 철회하기 위해 명예의 전당 측에 투표 정정을 문의했다"고 전했다.

일부 기자들이 실링에 던진 표를 철회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실링이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연방의사당 폭력 사태를 일으킨 시위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MLB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실링은 2007년 은퇴한 뒤 정치적 극우 성향으로 인해 여러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5년 이슬람교를 나치 취급해 ESPN 방송 해설을 그만둬야 했고, 성 소수자를 조롱하기도 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도널드 트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실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언론인은 나무에 목을 매달라'는 의미가 담긴 유세 티셔츠를 올린 뒤 '멋지다'고 표현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빅리그에서 20시즌을 뛴 실링은 통산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되고,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의 통산 성적은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 일으킨 잦은 논란 탓에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8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2021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이미 마감했다. 전체 투표수의 40%만 공개된 가운데 실링은 74%의 득표율을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기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다.

명예의 전당 측이 기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스피겔은 "명예의 전당 측은 이번 요구를 들어줄 경우 악용될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LB 전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적은 숫자의 기자들이 실링에 던진 표를 철회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정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투표 마감일은 12월31일이고, 이후 정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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