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외지인 투기에 광주 아파트값 올랐다

입력 2021.01.22. 14:47 수정 2021.01.22. 14:47 댓글 42개
지난해 외지인 아파트 매매↑
전년대비 41.8% 대폭 늘어나
매매가상승지수 1.29% 기록

지난해 광주지역 아파트값 상승은 외지인들의 매수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등 관할시도 외 거주자의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가 6천건을 기록하면서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지인들의 광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천134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4천325건) 대비 41.8% 증가한 수치다.

외지인들의 광주 아파트 매수세는 지난 6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6월 당시 외지인 거래건수는 5월(270건) 대비 200여건 늘어난 465건으로 집계됐다. 이후 7월 들어서는 489건이 집계된데 이어 8월 298건으로 줄었다가 9월께 다시 467건으로 반등했다. 10월 기준 487건으로 집계됐으며, 11월 1천39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12월에도 1천214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가장 높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늘어난 외지인들의 거래 건수는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6월(-0.06%) 대비 0.06%p 오른 0.00%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급등세는 매달 0.03%p 오르면서 9월에 이르러 0.6%로 집계됐다. 11월의 경우 10월 대비 0.17%p 급등한 0.22%로 집계됐다. 이어 12월 1.2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07%p 폭등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외지인들의 누적 매수량이 늘어날수록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외지 투기 세력의 유입은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은 물론 광주 전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은 "역대 최저 기준금리와 시중 유동자금이 늘면서 규제 지역을 피해 외지인 투자 자금이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지역 부동산 시장은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시는 앞서 외지인 거래가 많은 남구 봉선동과 광산구 수완지구 중개업소를 집중 단속해 81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이를 토대로 위반사항을 적발한 업체에 과태료 2건과 영업정지 등 36건, 시정계도 43건의 조치를 내렸다.

김누리기자 nurikim1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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