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맛·역사·풍경' 모두 챙기는 영광 여행

입력 2021.01.22. 13:31 댓글 0개

안녕하세요. 오늘은 코로나19시대 언택트 여행지 강진 월출산 권역을 지난번에 소개한데 이어 코로나19시대 언택트 여행지 두 번째 편으로 전남 영광을 소개합니다.

제가 지금 보고 있는 곳은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입니다.

조기 파시가 섰던 칠산어장의 어업전진기지로 썰물 때라 많은 배가 묶여 있군요.

오늘 영광에서는 영광구경도 식후경! 법성포 맛집 정일품의 영광굴비정식으로 맛깔난 점심 식사 후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를 둘러보고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전남 해넘이 명소 백바위 해수욕장에서 해넘이를 보는 것입니다.

●법성포 맛집 정일품 영광굴비정식

영광 법성포에 왔는데 굴비는 먹고 가야죠.

이거 안 먹고 가면 영광 여행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법성포 굴비 거리에 있는 법성포 맛집 정일품에서 영광굴비정식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1층은 굴비 판매장으로 15년 정도 굴비 사업을 했다고 합니다.

2014년 1층이었던 건물에 2층을 올려 본업인 굴비를 식사 메뉴로 내기 시작했는데요, 올해로 7년째 영광굴비정식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저도 영광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에 들렀다가 현지인에게 어느 굴비 맛집이 좋냐 물어서 간 곳인데요, 굴비 거리에 있습니다.

역시 현지인 추천이 답이었네요.

영광군 모범음식점입니다. 이런 명패를 얻으려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죠.

가격표는 외부에 큼지막하게 표시한 것에서 보듯 영광굴비 한정식 단품 메뉴입니다.

2인부터 5인까지 다양한 상차림이 있군요. 한정식을 2인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한정식 애호가에겐 즐거운 일입니다.

식당은 2층으로 올라가는데요, 올가 가는 계단도 감성 넘치는 소품들로 가득합니다.

오늘 밥맛 좋겠는데요?

식당은 등받이가 있는 좌식으로 방도 따뜻해 여행의 피로가 확 풀립니다.

별도의 룸도 5개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손님이 뚝 끊긴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

법성포 맛집 정일품 영광굴비정식 한 상 차림입니다.

보통 식사하러 가면 가장 비싼 메뉴를 시키곤 하는데요, 바로 가장 비싼 메뉴가 그 집의 대표 메뉴이기 때문이죠.

둘이 왔으니 1인당 3만 원짜리 영광굴비정식으로 오늘 맛깔스러운 점심을 먹겠습니다.

그런데 1인당 2만 원짜리 영광굴비정식도 있는데요, 1인당 3만 원 영광굴비정식은 4가지 반찬이 더 나옵니다.

밑반찬은  모두 손맛 좋아 입맛에 맞더군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 간단한 리뷰를 올려주면 모시송편 또는 음료수 1병을 줍니다.

저도 앉은 자리에서 인스타그램에 리뷰를 남겼더니 모시송편이 쓱 배달되더군요.

간장게장과 영광굴비입니다.

짭조름하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고, 살이 두툼한 게 영락없는 밥도둑 간장게장과 잘 구워낸 영광굴비가 입 안 가득 행복한 침샘을 돋우어 냅니다.

굴비 가게를 15년째 하고 있는데요, 너무 힘들어 딱 올 한 해만 쉬자 했다는데, 그 굴비를 맛봅니다.

홍어삼합은 제가 먹고 낙지 호롱이는 집사람 힘내라고 모두 양보했습니다.

둘이 오니 하나씩 맛봐도 되지만, 좋은 것은 양보해야죠..ㅎㅎ

조기매운탕입니다.

와우~ 이거 맛 좋습니다.

술을 부르는 매운탕이지만, 운전해야 하는 것이 아쉽군요.

지금까지는 1인당 2만 원짜리 법성포 맛집 정일품 영광굴비정식이었습니다.

앞서 3만 원짜리 영광굴비정식은 4가지 반찬이 추가된다고 했죠?

바로 장대 구이와 간장 새우, 소불고기와 갈치조림입니다.

장대는 양태라고도 하죠. 속까지 정말 잘 구웠지만, 둘이 먹기에 다른 먹거리가 많아 별도로 포장해 달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소불고기는 짭조름하니 맛깔납니다.

갈치조림도 살이 두터워 뼈를 골라내는데 시간을 줄일 수 있었어요.

한정식의 고장 남도에서는 각 지방마다 고유한 한정식이 있습니다.

영광은 영광굴비죠. 굴비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전라도 밥상답게 푸짐한 굴비정식이 나머지 영광 여행을 가뿐하게 만들었는데요, 점심도 맛깔나게 먹었으니 영광 여행 시작해 볼까요?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한반도에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72년 북중국을 통일한 전진의 왕 부견이 중국 통일을 위해 북서지역의 강자였던 고구려와 우호관계를 맺기 위해 인도 출신 승려 순도와 불경을 보내는 것이 시작입니다.

신라는 눌지왕(재위 411~457) 때 고구려에서 승려 묵호자(아도)가 들어와 토굴을 짓고 살면서 들어왔고 국교로 공인된 것은 법흥왕 14년인 527년 이차돈의 순교로 이듬해 공인돼 많은 절이 건립되었죠.

​백제는 침류왕 원년인 384년인데요, 383년에 북중국을 통일한 전진이 중국 통일을 위해 동진과 치른 전쟁에서 패하자 고구려와 적대관계였던 백제는 동진에 사신을 보내 승전을 축하했고 이에 동진은 백제 사신이 귀국하는 배편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와 불경을 보낸 것이 시초입니다.

법성포의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는 마라난타라 백제 땅에 처음 발을 디딘 곳으로 아무포(나무아미타불)라 불렀고 연꽃을 닮아 부용포라 불리다가 고려 때 성인이 들어온 항구라고 해서 법성포(法聖浦)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마라난타는 이후 법성포와 가까운 불갑산에 처음 절을 세웠는데요, 그 절이 바로 불갑사입니다.

불법의 시원, 으뜸이 되는 절이란 뜻의 불갑사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영광군은 이역만리 뱃길로 백제 땅에 첫 불교를 전래한 마라난타 존자의 숭고한 행적을 기리고 불교 문화적 의미와 역사성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법성포에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기념 성역을 조성했는데요, 사면 대불인 만불전과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관 등 간다라 지방의 불교적 건축양식으로 조성했습니다.

만불전 위에 사면 대불이 있는데요, 만불전은 지금 공사 중이어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법성포에서 볼 때도 사변 대불이 보였는데요, 법성포 이곳저곳을 그윽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군요.

만다라 광장에서 부용루를 바라봅니다.

부용루도 건물 외벽은 물론 내벽에 열십자 통로를 만들어 벽면에 불상을 조각했습니다.

마치 간다라 지방 어느 사찰에 온 듯한 모습이죠?

2층에는 법당이 있습니다.

만불전이 공사 중이어서 대신 부용루 법당에서 묵념하고 갑니다.

지금으로부터 1636년 전 어느 날 법성포에 들어온 마라난타 존자.

백제의 사신들과 함께 들어왔으니 법성포는 당시만 해도 백제의 주요 포구였나 봅니다.

당시 백제의 수도는 위례성으로 지금의 서울 한강 부근인데요, 제물포 등 한강을 타고 오르는 편리한 뱃길을 놔두고 법성포에서 내려 사신들이 위례성까지 갔다는 것은 참 특이합니다.

아마도 사신들이 탄 배는 한강으로 가고 마라난타가 탄 배는 고구려와의 접경 지역에서 더욱 안전한 백제 땅 남쪽으로 기수를 돌리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불교의 안정적인 전래를 위해서일지도 모릅니다.

●전남 해넘이 명소 영광 백바위 해수욕장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에 이어 이제 전남 해넘이 명소 영광 백바위 해수욕장으로 갑니다.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죠?

그 너머가 영광 백바위 해수욕장입니다.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백바위 해수욕장까지 바다를 보며 달리면 참 좋은데 백수해안도로 이후에는 마을길이 굽이굽이 위험하니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우와~~~ 풍력발전기가 엄청납니다.

좌우로 온통 풍력발전기밖에 안 보입니다. 그야말로 수백 대는 되는 것 같더군요.

영광이 이렇게 바람이 좋은지 오늘 처음 알았네요.

보통 풍력발전기 하면 높은 산등성이나 바람이 심한 제주도 등지에 넓게 분포한 줄 알았는데, 영광 풍력발전기 규모를 보고 그저 입이 쩍!!!!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올해 1월에도 온 적 있는데요, 그때는 해넘이를 높고 짙은 구름이 끼어 바다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못 봤는데 오늘은 한반도 전체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지만, 서해 먼 바다에 낀 구름으로 인해 해넘이를 제대로 감상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영광 백바위 해수욕장은 모래 질이 단단하고 해수욕장이 넓어 바닷물이 빠지면 꽤 멀리까지 나가볼 수 있습니다.

차박 캠핑장 명소로도 알려져 거의 매일 차박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요, 여름이면 뭐 당연히 해수욕장으로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거기에 입장료도 없고 주차장도 꽤 넓고 공중화장실도 있으며 공용 수도도 있어 차박 캠핑엔 성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예쁜 해넘이도 보고 해변을 맨발로 달리며 맘껏 뛰놀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방파제가 높고 바로 뒤에 차를 대고 캠핑을 즐길 수 있어 그렇습니다.

바위가 통째로 하얀색이어서 백바위로 불리는 곳.

영광군 염산면 백바위 해수욕장입니다.

인근 바위가 영험해서인지 굿하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어디서 들려오나 했더니 해변 끝 옴팡진 구석에서 굿을 하더군요.

비록 제대로 된 해넘이는 볼 수 없었어도 노을 진 서녘 하늘을 바다와 함께 볼 수 있다는 것과 민가와 많이 떨어져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내 것인 양 맘껏 떠들고 뛰놀 수 있다는 것이 겨울 영광 백바위 해수욕장의 큰 매력인 거 같습니다.

질퍽하지 않은 모래밭은 맨발로 다니면 발이 밟히는 감촉이 부드럽고 좋습니다.

오랜 물살에 단단하면서도 굴곡진 나이테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바닷물을 만나기까지 꽤 먼 거리를 나갈 수 있습니다.

누가 쌓아놨니? ㅎㅎ

바다에서 족구하는 것은 아니고 아마 무슨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나 봅니다.

전남 해넘이 명소에 차박캠핑의 성지인 영광 백바위 해수욕장에서 며칠은 캠핑을 해봐야 제대로 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을까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날 두 번이나 왔음에도 해넘이를 보지 못하고 가 많이 서운합니다.

그래도 힐링입니다.

이 자리에 서보면 압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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