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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후 사우나' 확진자···구 "치매 증상, 고발 안한다"
입력 2021.01.22. 11:00 댓글 0개"치매 초기 증상…고의성 없어보여"
검사 이후 사라져…구청, 경찰에 신고
사우나 누적 확진자, 오전 기준 29명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박현준 수습기자 = 고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은 후 사우나를 찾은 70대 남성을 관할 구청이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당초 서울 중랑구청은 이 남성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 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었지만, 신경과 진료 결과 치매 초기 진단 등이 나오면서 당시 그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중랑구청은 전날 내부 회의를 거쳐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사우나를 방문해 집단감염을 초래한 혐의를 받는 A(77)씨를 고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진단 결과 A씨에게 치매 초기 증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A씨가 나이가 많은데 치매 증상도 있어 고의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고발 조치까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동대문구 보건소 등에 따르면 A씨가 다녀간 사우나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29명이다.
동대문구 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이달 초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일정한 주거 지역이 없고 전화도 잘 안 받는 등 연락이 안 돼 신고가 들어간 것 같다"며 "A씨가 다녀간 시간대에 사우나에 있었던 이들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사우나를 방문해 집단감염을 초래한 혐의 등을 받는다.
A씨는 이달 초 다른 치료를 위해 평소 자신이 다니던 병원을 찾았다가 입구에 위치한 열 감지기에서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았다.
당시 A씨의 확진 사실을 파악한 중랑구 보건소는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112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약 6시간에 걸친 수사 끝에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한 사우나에서 A씨를 붙잡았다. 중랑구 보건소로 돌아간 A씨는 현재 중랑구 생활치료센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주소지는 경기 양평으로 등록돼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실거주 지역은 서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낮에는 주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고, 밤에는 사우나에서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해당 사우나는 A씨가 평소 자주 찾았던 사우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진단검사 이후 자신의 확진 판정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랑구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 가능성에 대해 A씨 본인이 인정을 안 했다"며 "본인이 '별다른 증상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사우나에 간 것으로 보이는데, 검사 결과 확진이었고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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