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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美·中간 새우등 터지려나···떨고있는 면세·화장품 업계
입력 2021.01.21. 13:47 댓글 0개하이난 면세점 성장, 한국 시장 턱밑 추격
"코로나19 이길 걱정거리는 없다" 한탄
[서울=뉴시스] 이예슬 최지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수요가 큰 면세점, 화장품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국간 갈등이 심화되면 중국이 한국 기업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 고래 사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은 미중 외교관계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중국 정부의 자국 면세점 육성 등이 더 큰 위협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중관계의 악화로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관광객을 제한하거나, 더 강력한 무역규제를 펼 지 여부 등이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한국 면세점업계는 중국에서 온 보따리상(代工, 따이공)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따이공들이 대표적으로 많이 사는 품목이 화장품이라 두 업계는 중국 당국의 규제에 예민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따이공이 한국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사가는 상품들에 대해 중국 세관이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간접적 제재조치가 업계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이 기존에 없던 것이 아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적대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내보여왔기 때문에 이전과 별다른 차이는 없을 것이란 예상도 다수다.
B 화장품회사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 압박이 심했기에 바이든 시대를 맞았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며 "양국 사이가 좋으면 바랄 게 없겠지만 당분간은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보면서 묵묵히 사업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중국 정부의 내수 경제 활성화로 하이난 면세점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두렵다. 최근 중국 면세점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하이난을 방문한 내국인이 본토로 복귀한 뒤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연간 1인당 면세쇼핑 한도를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까지 늘렸고, 쇼핑 횟수 제한은 없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난 면세시장은 2019년 19억 달러, 2020년 50억 달러에서 올해 13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며 한국 면세시장(2020년 130억 달러)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C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따이공이 한국에 올 필요가 없도록 정책을 펴고 있다"며 "따이공이 한국에서 물건을 들여가 중국 내수시장에 되파는 것도 단속을 심하게 하고 있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는 앞의 우려와 비교하면 가장 절대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D 화장품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안정화돼 화장품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E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무역정책에 따라 사업 환경이 바뀌는 것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이슈가 가장 강력하다"며 "감염병 회복 이후에나 걱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pla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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