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여수 오동도에서 일출과 동백꽃을 만나다

입력 2021.01.21. 12:53 댓글 0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이고 끝인 오동도!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예전부터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 불리게 된 전설의 섬인데요.

오늘은 오동도 동백꽃 개화 상황도 알고 싶고, 코로나 때문에 미루었던 새해 일출도 보고 싶어 어둠을 헤치고 오동도를 찾았습니다.

차량으로 오동도 오실 때에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리한데요.

오동도 인근에는 동백공영주차장하고 오동도공영주차장이 있답니다.

여수해상케이블카 엘리베이터 탑으로 연결된 오동도 공용주차장은 1시간 무료이구요.

동백 공영주차장은 코로나19 종료 시까지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23:00~08:00까지는 무료로 운영되니 일출시간에는 주차비 부담 없이 오동도를 방문하실 수 있답니다.

오동도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출입이 가능한데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가능하면 사람이 덜 붐비는 평일에 오시면 좋고~

아침 이른 시간이나 밤 시간대에 이용 하시면 안전하고 편안한 힐링을 하실 수 있는데요.

이때 오시면 낭만이 넘치는 아름다운 여수밤바다의 잔잔한 불빛은 덤입니다.

알록달록 조명이 잔잔하게 깔린 오동도 다리를 걸어갑니다.

지금 시간은 6시 40분! 오동도의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고 다리는 건너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인데요.

새벽의 한려수도는 겨울바다 특유의 낭만과 설렘을 유발하고도 남습니다.

오동도 정상에는 역사와 전통이 서려있는 오동도등대가 우뚝 서있는데요.

8층 높이의 나선형 계단구조의 건축물이에요.

전망대 전용 엘비베이터를 타고 등대에 올라서면 여수, 남해, 하동 등 남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등대 아래에 계단을 타고 해변으로 내려가면 해돋이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에 들어서자 소라바위, 병풍바위, 지붕바위, 코끼리바위, 용굴 등 기암절벽이 절경이 펼쳐지고~

무수히 떠 있는 외항선의 불빛이 바다를 밝히는 등불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붉은 노을 속에서 해가 조금보이기 시작합니다.

수면으로 솟아오른 해가 일부분만 보이고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한려수도는 황금빛 바다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풍경을 실제로 보다니~ 사진이나 그림 속에서나 만날법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이른 아침에 바다에서 떠오를 태양을 맞이하는 시간은 늘 새롭기만 합니다.

시원한 갯바람 맞으며 온통 붉은 몽환적인 세상이 참 좋고~

신비로운 붉은색이 꽃향기처럼 번져가는 신비로운 현상이 펼쳐지네요.

오동도는 언제 어느 때 와도 만족스런 섬입니다.

숨 막힐 듯 장엄한 몸짓으로 솟아오르는 그 황홀한 태양의 눈동자를 보면 탄성이 절로나고~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빠른 속도로 변색하며 올라오는 감동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새날이 열립니다.

오동도의 잔잔하고 조용한 아침이 너무 고요하고 상쾌합니다.

오동도 동백 숲속에서 동박새의 사랑 나누는 소리가 들려오면 바다와 숲, 꽃과 새, 신선한 아침공기 잠시 행복에 젖어봅니다.

오동도에 동백꽃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하고~

코끼리바위, 거북바위 등의 기암절벽과 동백, 후박나무, 신이대들과 자연스런 조화가 보는 이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합니다.

등대 바로 옆에는 동백나무 아래에 야외카페가 있네요.

이곳에서 동백차도 마시면서 잠시 쉬어가도 좋은데요.

곳곳에 추억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운치를 더해주네요.

오동도는 겨울이면 빨갛게 피어난 동백꽃으로 흐드러진 빨간 꽃섬 이에요.

동백은 해마다 2월 말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3월 말에 절정을 이루는데요.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지 올해는 작년만은 못하지만 1월인데도 동백꽃이 피어 좋으면서도 마음 한편은 걱정이 됩니다.

동백(冬柏)은 글자 그대로 겨울에 피는 꽃인데요

추운 겨울바람에도 끄떡 없이 단아한 모습으로 피는 꽃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오동도 동백꽃에 얽힌 전설을 듣고 보니 왠지 더 슬퍼 보이는데요.

옛날 오동도에 아리따운 여인과 어부가 살았어요.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의 정조를 지키기 위해 벼랑 아래 깊고 푸른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대요.

뒤늦게 사실을 알고 돌아온 남편이 애절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무덤을 만들었어요.

그해 겨울 하얗게 눈이 쌓인 무덤가에 붉은 꽃망울이 올라왔는데 애틋한 모습이 겨울의 으뜸이라 하여 동백이라 하였다 합니다.

어둠이 걷힌 동백 숲길을 걸어갑니다.

제철만난 동박새들의 사랑 나누는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올라 올 땐 어둠 때문에 보지 못했던 동백꽃들이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나를 반겨주네요.

북극발 한파가 오동도의 동백꽃을 시샘하여 작년 이맘때 보다는 확실히 덜 피었네요.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동백꽃들은 제법 많은 꽃을 피웠어요.

동백은 세 번 핀다하지요. 한 번은 가지 끝에서 피고, 두 번은 땅위에서 피고, 세 번은 사람들 가슴에서 핀다고요.

추위에 파르르 떨고 있는 동백꽃을 보고 있으니 짠한 마음이 드네요.

지금까지 한겨울 이른 아침의 오동도 풍경을 전해드렸는데요.

바다와 섬과 태양과 동백꽃이 어우러진 절경 속에 잠시나마 몸을 맡기니~

대자연의 품 안에 녹아 들어간 상쾌함으로 힐링이 되었어요.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이런 기분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