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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보급 기대감 커지니 여행株 '꿈틀'

입력 2021.01.21. 05:00 댓글 0개
여행株, 최근 6개월간 시총 75% 증가
4분기, 해외여행 재개 논의 시작될 것
여행심리 억눌렸던 만큼 회복세 기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지난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주가 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키우고 있다. 여행주는 최근 6개월 동안 시가총액을 불리며 경제 정상화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는 돼야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봤으나 일 년여간 여행 수요가 억눌렸던 만큼 빠르게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주(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레드캡투어)의 합산 시가총액이 최근 6개월 동안 75% 상승했다. 전날 기준 5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조7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서 매출에 큰 피해를 받았던 여행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주간 자가격리 없이 출입국이 쉬워지는 시점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로 예상 중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산업은 여행업"이라며 "여행업종은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점과 해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는 것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며 국내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산업 내에는 이미 개별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경쟁 회사들이 무너지면서 대형 상장 여행사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업계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인수를 통해 사업적인 구조조정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작될 회복기에는 고정비 감소로 인한 실적 개선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주는 1년 이상 억눌린 이연 수요로 높은 이익 잠재력과 더불어 산업·기업의 구조조정도 가장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며 "패키지 특성상 수요 회복의 확인 시점은 가장 늦을 것이나, 타 업종 대비 더 멀리, 더 높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자료=한화투자증권 제공)

한편 업황 반등 시 다시 급증할 여행사 개수와 패키지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여행사는 자본금 2억원만 있으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업종 중 하나다. 통상적 여행사는 해외 여행객 수에 맞춰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사 진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아졌고, 억눌린 수요가 누적돼 패키지 증가세도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만 1년 만에 여행사가 939개나 폐업했고 중소형 여행사뿐 아니라 대형 여행사도 희망퇴직을 시작할 정도로 타격의 강도가 상당했다"며 "섣불리 여행 업종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번만큼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 연구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이후 하고 싶은 여가 활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보적인 1위는 '여행'으로 집계됐다"며 "해외여행은 다른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 세계 백신 접종으로 각종 대면 경제 복귀할 경우 그 중 여행 관련 산업이 가장 가파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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