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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세종 집값, 서울 도봉·강북 넘었다

입력 2021.01.21. 05:00 댓글 0개
세종시 전용 84㎡ 11억5000만원 신고가
작년 42% 오른 세종, 도봉·강북구 앞질러
전세가격은 도봉·강북이 2억원 이상 비싸
"상승세 둔화…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여전"
[세종=뉴시스]세종시 신도심 아파트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세종시 아파트값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값을 뛰어넘었다. 교통망 확충 등으로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중순부터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불면서 집값이 급등한 결과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11억5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이 평형 최고가 기록이다. 최근 다정동 가온4단지e편한세상푸르지오 11억2000만원(19층), 다정동 가온마을12단지더하이스트 11억원(12층), 새뜸13단지트리쉐이드 11억원(18층) 등 11억원이 넘는 거래가 잇따르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집값은 지난해 42.71%(한국부동산원 통계)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 유성(23.01%), 수원 팔달(20.75%), 경기 구리(20.68%) 등 2~5위권의 2배에 가까운 압도적인 상승률이다.

실제 새뜸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아파트는 1년 전인 2019년 12월에 전용 84㎡이 5억원 안팎(4억7000만원~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사이 2배 넘게 가격이 뛴 것이다.

세종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은 정부 부처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생활기반시설이 속속 갖춰지고 있고, BRT(간선급행버스)·광역버스 등 교통망 확충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실거주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또한 여기에 작년 7월 말 나온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천도론'을 시작으로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투기 수요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세종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0.24~0.27%를 기록해 한 주에 2%씩 올랐던 지난해 7~8월에 비해서는 둔화된 양상이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가파르게 오른 세종 집값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강북구와 도봉구를 뛰어넘었다. 강북구에서 전용 84㎡ 기준 가장 비싼 아파트는 미아동 송천센트레빌로 지난달 거래된 11억3500만원(7층)이고, 도봉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동아청솔 9억9900만원(9층)이다.

세종시 최고가 아파트는 지난달 1일 17억원에 거래된 한솔동 첫마을3단지퍼스트프라임 전용 149㎡이다. 이는 서울에서 중랑구(16억원), 노원구(15억7000만원), 은평구(15억3000만원), 성북구(14억9000만원) 등을 넘어서는 가격이다.

다만 실수요 척도라 할 수 있는 전세가격은 세종시 전용 84㎡ 최고가가 4억5000만원으로 강북구 7억원, 도봉구 6억5000만원에 비해 3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는 세종 집값에 투기 수요가 상당 수준 포함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종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계속해서 행정수도 이전 얘기가 나오는 만큼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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