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양현종에 애타는 KIA, MLB에 속타는 양현종

입력 2021.01.20. 15:34 수정 2021.01.20. 18:12 댓글 1개
'해외진출·팀 잔류' 30일 결정
마라톤 협상 불구 의지 강해
"에이스 예우 차원 기다린다"
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친정팀 KIA타이거즈 잔류와 메이저리그 도전 사이에서 고민하던 양현종에게 10일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2020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2014년과 2017년에 이은 개인 3번째 도전이었다.

양현종은 당초 이번 도전의 마지노선을 1월 20일로 지정했다. 2021시즌 준비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한 자체 데드라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시장이 얼어붙어 데드라인이 다가왔음에도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고 양현종은 KIA에 조금 더 시간을 줄 것을 요청했다. KIA는 에이스 예우 차원에서 이를 수락했다.

현재 만33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만큼 양현종의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다.

KIA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에이스인 만큼 본인이 결정할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무관중으로 치른 메이저리그는 구단들의 피해가 막대해 좀처럼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지 대어급 FA 선수들도 1월 중순이 넘어서야 조금씩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양현종에게도 몇몇 구단의 접근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제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양현종의 계약상황을 지켜보던 KIA는 지난 14일부터 양현종 측에 접근해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도 양측은 무려 6시간 30분 동안 마라톤협상을 하며 여러 가지 조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고 KIA 잔류 여부는 오는 30일 결정될 전망이다.

양현종의 거취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아니면 친정팀 KIA잔류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진출의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국내 다른 팀 이적도 가능하지만 지난 시즌 양현종의 연봉이 23억에 달하는 만큼 그를 영입하는 국내 팀은 원 소속팀 KIA에 최대 46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야한다. 코로나19로 구단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조건이다.

또 양현종 개인의 KIA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지난 2017년 KIA와 FA계약을 맺을 당시에도 양현종은 자금이 부족한 팀 사정에 따라 거물급 FA선수로는 예외적으로 단년 계약을 맺어가며 KIA에 잔류한 바 있다.

조계현 단장은 "30일 오후 양현종 측 에이전트와 만나기로 했다"며 "일단은 차분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현종이 KIA에 잔류한다면 팀은 애런 브룩스-다니엘 멩덴-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원투쓰리 펀치를 구축해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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