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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항만·대형함정서 초미세먼지 측정···국외 유입 감시
입력 2021.01.20. 14:00 댓글 0개지난해 11~12월 고농도 대부분 국내 주도형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우리나라 섬, 항만, 대형 함정 등에 설치된 측정망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PM-2.5)와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규명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20일 미세먼지 국외유입 측정망 63개 설치를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국외유입 측정망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의 이동 경로, 농도 성분과 풍향, 풍속, 온·습도 등 기상 상황을 매시간 측정한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측정망 설치 사업은 지난해 12월 전북 군산시 말도 측정망이 완공되면서 마무리됐다. 섬 지역 8개, 항만 지역 15개, 접경지역(비무장지대) 5개, 해양경찰청 대형 함정 35개 등 63개로 구성됐다.
측정 결과는 환경부 대기환경정보(에어코리아) 홈페이지(www.airkorea.or.kr)에서 볼 수 있다.
국외유입 측정망을 통해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과 이동 경로를 보다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환경당국이 설치된 측정망을 이용해 지난해 11~12월 고농도 초미세먼지 원인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 주도형 미세먼지로 분석됐다. 이 당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해 11월14일과 16일 충남 지역에 올 겨울철 첫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지난해 12월3~7일 수도권·충청권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외 복합형으로 나타났다.
3~6일 서해 도서 측정망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측정됐다. 서해 도서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 농도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 미세먼지 예보에서 중요한 곳이다. 이 당시 수도권과 충청권에선 대기 정체가 일어나면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부턴 북서 기류를 타고 온 국외 미세먼지가 서해 섬 지역에 도달해 농도가 높아졌다. 다음날인 7일 미세먼지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13일 제주권·호남권 고농도 사례는 국외 주도형 미세먼지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국외유입 측정망과 함께 환경 위성, 중형항공기, 지상원격관측장비를 활용해 국외 유입 물질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관측한 동북아시아 지역 미세먼지 농도 분포 관측 자료는 올해 상반기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중형항공기와 지상원격관측장비는 지상과 상공의 대기오염물질 연직 농도 분석에 이용된다. 당국은 이를 이용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전북 군산항 항만관리사무소를 방문하고, 해양경찰청 함정에 설치된 측정망을 점검했다.
홍 차관은 "국외유입 측정망 운영으로 빈틈없는 감시체계 구축은 기본이고, 미세먼지 예보와 접목 등 정책적 활용도를 높여나가겠다"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미세먼지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계절적 요인 등으로 언제든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미세먼지 감시와 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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