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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지나가는 것···본인 생각만으론 안돼"
입력 2021.01.20. 09:59 댓글 0개"문재인 정부는 어떤 정부보다도 국가주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는 길 완전히 달라"
"文, 정책적 고민 깊지 않아…이념에 경도"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비대위원장은 지나가는 것"이라며 "지나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리 본인 생각만 갖고 이것저것 해놓아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전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김종인 위원장에게)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이랑 이야기 많이 해줬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거도 마찬가지로 선거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철학을 공유하는 부분에 대해서 신경써줬으면 한다"며 "이쪽, 저쪽 중간쯤에 있는 중도라면 반대다. 중도는 흡입력 있는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게 중도"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운영에 관해서도 지도자 중심의 정당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처럼 지도자 중심의 정당, 밖에서 계속 모시고 오는 식으로는 절대 정당이 바로설 수 없다"며 "결국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서 의원다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주인이 누군가. 당원, 의원이 주인인데 왜 주인이 없나"라며 "지도자 중심 정당은 끊임없이 밖에서 누군가 굴러들어온다. 자생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굴러들어온 분들도 가치에 맞는 분만 굴러들어오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를 기다리지 말자"라며 "지도자를 기다리는 정당은 이미 후진정당이다. 스스로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국가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어떤 정부보다도 국가주의적 입장에서 개인을 통제한다"며 "이 분들을 나는 좀 안다. 그래서 같이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는 스스로가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분(현 정권)들은 거의 역사에서 일탈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실패할 것이고 자유주의 역사 속에서 튀어나온 반동집단 정도의 한줌 세력으로 기억될 뿐이지 이미 역사 속에서 사라진 존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과 노무현 두 사람이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르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게 분권이다. 중앙집권이나 국가권력 해체, 약화를 주도했는데 이 정부는 그것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도 많이 변했겠지만 정책적으로 그렇게 깊은 고민이 많은 분이 아니었다"며 "다만 정서적으로 좌향성, 이념이나 가치에 경도된 그런 것들이 있었다. 이념주의자라고 할 정도로 이념적으로, 이론적 체계 잘 갖춘 사람이다. 주변 사람에 따라 휩쓸리기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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