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지속 성장 위해"···롯데, 혁신 통해 경쟁력 강화

입력 2021.01.20. 06:00 댓글 0개
젊은 임원 내세워 혁신 꾀해
적극적 ESG 경영 추구
성장성 높은 사업에 투자
디지털 전환 가속화
[서울=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2021년 롯데는 각 사별 명확한 비전과 균형 잡힌 장단기적 전략으로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 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팬데믹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롯데는 각 분야의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과감히 진행하고,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브랜드 가치 강화 등 차별적 기업가치를 창출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젊고 혁신적인 CEO 전진배치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지주를 비롯한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 신규 임원 대부분은 40대가 차지했다.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됐다.

임원 직급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CEO로 적극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폐지됨으로써, 1년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 직급으로 통합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신 회장은 이에 대해 "기업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며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화해 회사 및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과 실행롯데는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ESG경영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이 아닌,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각 분야의 비즈니스와 접목해 효과를 창출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화학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고부가 소재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해 현황 등에 대해 보고 받고 생산설비를 직접 둘러봤다.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은 전체 부지 약 126만㎡ 규모로, 총 10개 공장에서 에폭시수지원료(ECH), 메셀로스 등 37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제품의 전체 생산량 중 9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친환경적인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롯데케미칼, 롯데BP화학도 생산설비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화학 3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그룹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롯데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미래 성장 가능한 분야에 투자롯데는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기존 오프라인 점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차별화에 나선다. 점포 유형별 특성에 맞춰 상품구색 및 고객 전략을 세분화해, 점포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새로운 고객층인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아울렛 의왕점이 2021년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등 식품 상품군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한편, 온라인 시장에서의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삼는 스마트스토어, 세미다크스토어를 늘려나갈 예정으로, 특히 세미다크스토어를 2021년 29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미다크스토어는 매장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것으로, 오프라인 영업과 온라인 주문 대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형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이커머스 중심의 유통업 재편은 더욱 가속화되고 유통업을 비롯한 모든 소비재 사업에서 신속하고 편리한 택배 서비스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약 3천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의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는 진천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을 구축해, 택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은 경기도 안성에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수요, 생산, 재고, 유통 등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된 공장을 뜻한다.

지난해 6월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한 신동빈 회장은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에는 먹거리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 지적하고,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한 만큼 식품 안전 대응 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롯데는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 기반 기상 예측 시스템 도입을 위해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6개월 이상 일(日)단위 기상 예측 정보 제공 ▲기상 상황별 상품 수요 예측 모델 구현 등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한국IBM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기상 예측 정보를 전달 받아 상품 기획, 편성,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한편, 기상 상황과 상품 수요 변동 관계를 도출해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 AI 편성 시스템’에 적용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일반 로드상권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안전하게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DT를 강화해 설계된 '시그니처 3.0' 모델을 적용한 무인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