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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법원, 독극물 치료 후 귀국 나발니에 30일 구속 처분

입력 2021.01.19. 02:18 댓글 0개
집행유예 의무 위반 혐의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와 그의 아내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고 있다. 나발니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떠나 러시아에 도착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체포했다. 2021.01.18

[모스크바/AP=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귀국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18일(현지시간) 30일간 구속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 야당 지도자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가 오는 2월15일까지 30일간 구속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변호사인 바딤 콥제프는 항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발니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통해 법원의 구속 판결에 대해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최고 수준의 무법천지"라고 비난했다.

나발니는 전날 독일에서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체포돼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힘키 경찰서에 구금됐다. 재판은 이 경찰서에서 출장 재판 형식으로 진행됐다.

러시아 검찰은 그가 횡령죄와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013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인 '이브 로셰'와 연루된 러시아 회사에서 50만달러(약5억4600만원)를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는 집행유예 상태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옴스크 병원에 머물다가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해 5개월 만인 지난 17이 귀국했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에게 사용된 독극물은 과거 소련이 개발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라고 발표했다. 이후 푸틴 정권의 암살 시도 의혹이 불거졌고 러시아 정부는 강력히 부인해 왔다.

러시아 연방 교정청(FSIN)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위반했다며, 지난달 모스크바로 귀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FSIN은 집행유예 판결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관련 재판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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