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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해엔 행복하소

입력 2021.01.18. 18:43 수정 2021.01.18. 19:32 댓글 0개
양기생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새해를 맞아 행복하소', '복많이 받소', '새해 건강하소'. 흰 소띠 해인 신축년를 맞아 사람들이 나누고 있는 덕담이다. 소와 관련된 익살스러운 이런 덕담 배경에는 우직함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해 동안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19로 고달팠던 2020년 쥐띠 해 삶의 여정을 어루만져 주는 신년 인사인지도 모른다.

경자년 지난 한 해 세계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벌여왔다. 미증유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경계와 벽을 무너뜨려 버렸다. 인간사의 기반이 되는 공동체와 사회 활동을 여지없이 박살내버리고 만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기본 생활에 제약을 받는 인간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코로나 유행 초기 마스크 착용여부 논란, 신천지 폭발사태, 광화문 집회 등 여러차례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대유행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현상이 생기면서 공동체 질서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함께 어울리고 부대끼는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외로움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산업화 현대화의 결과물이라는 설도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인간 이기주의의 부산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행히 지난해 연말부터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를 극복할 있다'라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2월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긍정적 소식도 들린다. 더욱 코로나 최대 방어 무기인 백신이 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관심을 끈다.

백신(Vaccine)은 우두법을 발견한 영국 에드워드 제너가 라틴어로 소를 뜻하는 바카(Vacca)를 차용해 쓰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어 세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가 광견병, 콜레라 백신을 개발하면서 백신 이름으로 명명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요양병원 발, 사찰 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감염 확산 우려감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소의 기운에 힘입어 올해는 코로나19를 완전히 정복하는 해가 되길 빈다. 문화와 문명을 창조해온 인간이 미생물에게 당할 순 없지 않은가. 양기생 지역사회부장 gingullove@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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