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시대가 요구하는 도시의 기준

입력 2021.01.14. 10:26 수정 2021.01.17. 18:36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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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사람마다 성격과 가치관이 제각각이듯 살고싶은 곳에 대한 취향도 다르다. 도시가 주는 편의를 누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농어촌에서 자연을 즐기며 살고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원하는 곳이 다를지라도 이들이 주거지를 결정하는 데 공통적으로 고려하는 조건 중 하나가 안전일 것이다.

최근 안전, 불안감에 영향을 주는 4개 영역에 대한 사회안전지수 상위 30위 지역이 발표됐다.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표본을 확보할 수 있는 155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광산구는 26위를 했다.

상위 30위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대도시가 대부분인데, 인구가 몰려있는 만큼 안전 관련 인프라와 정주여건 등이 지방과 소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항목은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4개 영역에서 각각 3~4개의 지표로 측정되었는데, 정부와 지자체 통계자료와 주민 체감도를 측정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광산구는 주거환경 영역에서 서울 용산구·강동구·강남구, 울산 남구, 충남 서산·보령·당진 다음으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주거환경의 하위 지표는 ▲대기환경 ▲주거여건 ▲교통인프라 ▲정주의향인데, 이 부문에서 지역민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고 나왔다. 이 외 경제활동 영역의 복지지표와 미래지표, 생활안전 영역의 안전인프라 지표도 비교적 점수가 높았다.

공교롭게도 대기환경, 교통인프라, 복지, 안전인프라 부분 등은 민선 7기 들어 집중해온 분야다. 대기환경 지표는 미세먼지, 도시정비와 관련된 내용이다. 광산구가 2019년 국토부로부터 182억원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는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은 한 마디로 공기산업이다. 산단이 많은 지역 특성과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3단계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1단계인 실외공기질 신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실외용 저가·보급형 센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1등급 인증도 완료했다. 또 시내버스정류장에 이동식 미세먼지 센서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2단계인 시범실증단지 구축 및 운영사업, 3단계인 중소기업 복합지원센터는 현재 공사 중이다. 완공 후에는 공기정화와 관련된 신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교통인프라와 관련된 공영주차장 부족문제는 지난해부터 '공유주차장'이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다. 도심 주차난 완화를 위해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에 지원사업을 공모해 11개소를 선정, 운영하고 있다. 또 수완지구 일대에는 ICT기반 주차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시민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복지 역시 영구임대아파트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돌봄·일터·하우스·주치의·공동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관리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지원, 공간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주거복지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돼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자치와 공동체 역량을 보존하고, 안전과 경제, 복지를 통한 시민행복 증진에 집중해온 민선 7기 구정방향이 적어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책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치단체장이라는 자리에서 내린 결정이 시민의 안전과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고, 현재와 미래의 경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람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공공영역 리더십은 시대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도구다. 불안과 혼란의 시대를 버텨내고 대전환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기틀을 다지는 일이 코로나 시대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지혜를 모아 미래 동력을 확보하자는 공감대 형성과 안전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지키기 위한 슬기로운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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