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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몇초 차이로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 피해" WP

입력 2021.01.16. 10:58 댓글 0개
"펜스가 두차례 비밀경호국 대피 권고 거부"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로프그린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으로부터 애리조나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 증명서를 건네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날 미 의사당을 봉쇄하면서 의원들의 투표 결과 인증 논의가 중단됐다. 2021.1.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당시 불과 몇초 차이로 성난 지지자들을 피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지시를 거부해 지지자들의 비난 대상이 된 상태였다.

WP가 인용한 사법 관리와 영상 자료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지난 6일 의회 경찰국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시도를 처음 보고한 이후 14분 동안 대피하지 않고 사무실에 머물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돌진해 펜스 부통령에게 접근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WP는 했다.

스티븐 선드 의회 경찰국장은 당일 오후 1시59분께 지지자들이 의사당 문과 창문에 도착했고 적어도 하나의 창문을 깨려고 한다는 첫 보고를 받았다. 지지자들은 같은날 오후 2시11분께 창문을 깼고, 1분 뒤 일부 지지자가 창문으로 난입했다.

비밀경호국은 의사당에 지지자들이 난입하자 펜스 부통령과 부인, 딸을 의사당내 은신처로 대피시켰다. C-SPAN 영상에 따르면 오후 2시13분께다. 펜스 부통령이 대피한 직후인 같은날 오후 2시14분 지지자 일부가 의회 경찰국 대원을 쫓아 펜스 부통령 사무실이 위치한 의사당 2층에 도착했다.

펜스 부통령의 행방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3명은 펜스 부통령 가족 내외가 대피한 은신처는 지지자들로부터 100피트(약 3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면서 지지자들이 몇초만 일찍 도착했다면 펜스 부통령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비밀경호국이 펜스 부통령을 더 일찍 대피시키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시위대는 난입 당시 펜스 부통령을 목매달아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등 적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캐서린 밀호안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WP에 "비밀경호국은 작전 수단과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펜스 부통령은 지난 6일 안전했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 사건을 보고 받은 관계자 2명은 펜스 부통령이 2차례 대피 권고를 거부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폭도들에 의해 사무실과 의사당 밖으로 쫓겨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비밀경호국은 3번째에는 펜스 부통령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고 즉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과 그 일행은 지지자들과 마주치지 않았다고도 했다.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대부분 의회 요인들이 의사당 밖으로 대피한 상황에서도 내부 은신처에 머물렀고 의회 경찰국이 상황을 정리한 같은날 오후 8시께 업무로 복귀했다.

펜스 부통령은 연방 의원들이 파행된 선거 개표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해야 하는지 의논할 때 의사당에서 회의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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