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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던지는 기관···얼마나 더 팔아야 끝날까
입력 2021.01.16. 06:00 댓글 0개목표비중 맞추려면 기계적 매도 더 나올 듯
연기금, 얼마나 더팔고 멈출까…2~3조 추산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기관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12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이 순매도한 금액은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연기금은 올해 국내주식 자산군 비중을 더 낮추며 코스피 매도세를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연초 이후 11조8923억원을 순매도했다.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팔아치운 주체는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올 들어 벌써 4조7102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순매도 규모(2조8000억원)를 대폭 웃돌고 있는 중이다.
기관투자자는 금융투자, 보험, 투신, 연기금, 사모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연기금에 이어 금융투자(2조7317억원), 투신(2조623억원), 보험(1조3841억원), 사모펀드(8588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연기금은 증시가 상승하자 늘어난 국내주식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매도세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랠리를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순매도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기금은 10월까지 중립 수준의 매매를 하다가 랠리를 시작한 11월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해 11~12월 두 달 동안 약 2조9100억원을 팔아치우며 연간 순매도 금액을 채워 넣었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을 포함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기금은 국내주식 대부분의 자금을 패시브 형태로 운용한다. 개별 종목군을 매매하는 액티브 운용의 경우 위탁운용사에 맡기지만 매매 제약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기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긴 와중에 적극적으로 순매수를 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앞으로 연기금이 기계적으로 팔아치워야 하는 금액은 2~3조원으로 추산된다. 자산비중을 맞추기 위해 산술적으로 팔아야 하는 규모와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을 고려한 금액이다.
연기금은 미리 세워둔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자산 비중을 맞춘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주식 비중이 지난해 말까지 17.3%였다.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18.0%다. 지난해 말까지 약 0.7%포인트(5조4000억원)를 낮춰야 했으나 산술적으로 2조5000억원 미달했다.
또 기금운용계획상 올해 말까지 맞춰야 하는 국내주식 비중은 16.8%로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0.5%포인트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3조8500억원에 달한다. 연기금은 이미 올해 들어 4조7000억원을 팔아치우며 8500억원을 더 판 상태다.
여기서 전년 매도 미달 금액을 포함하면 1조6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아직 더 순매도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말 이후 국내주식 자산군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다른 자산군 대비 비중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지속 순매도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민연금의 자산군 목표비중은 연금이 맞춰야 하는 기준이지만 전술적 자산배분을 통해 일정 수준 이탈할 수 있는 범위를 두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올해 들어 꽤 많은 금액을 팔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외국보다 많이 상승했으니 '키 맞추기'가 이뤄질 때까지 국내주식에 대한 매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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