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이···"

입력 2021.01.15. 16:35 수정 2021.01.15. 17:41 댓글 1개

의료진과 환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발생해 병원 출입이 통제된 모습. 뉴시스

"의사 선생님"

"의료인 모두가 광주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어제 광주광역시 의사회·간호사회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광주에서 확산하고 있는 종합·요양병원 발 코로나19 연쇄 감염 탓입니다. 6차례에 달합니다. 어림잡아 광주 확진자(1천415명, 15일 오후 2시 기준) 4명 중 1명(23.2%, 329명)은 의료시설 관련입니다. 가장 신뢰받아야 할 병원에서 불신이 싹트는 이유죠.

문제는 의료진·직원이 최초 전파자로 꼽힌다는 점입니다.

집단감염이 속출한 효정요양병원(137명)과 에버그린요양원(76명)의 지표환자는 병원 종사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호남권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66명)도 전공의들의 술자리가 화근이었습니다. 12명이 무더기로 나온 광주 중앙병원도 간호조무사가 지표환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광주 의사들로 이뤄진 마라톤동호회 관련해선 23명이 추가됐습니다. 동호회 활동과 술·식사 모임 등으로 감염 고리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대가는 컸습니다. 병원들은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됐고, 환자들은 전원(傳院) 조치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도 6명 나왔습니다.

한파에 힘들게 찾았던 환자들은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근 시장과 상가도 불안에 떱니다.

올 들어 13일까지 나온 지역감염 확진자 만 303명. 요양병원·시설, 병원 관련 확진자가 절반(163명, 53.7%)이 넘습니다.

바이러스와 매 순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수고와 고마움은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악착같이 마스크 쓰고, 생계 위협에도 방역 지침을 묵묵히 따르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서라도 의료진과 병원 종사자들의 경각심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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