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KIA, 코로나에 사상 첫 광주 스프링캠프

입력 2021.01.14. 10:52 수정 2021.01.14. 18:08 댓글 0개
구장 불펜에 방한·방풍 시설 설치
눈·비 관계없이 실내서 전지 훈련
경기력 위해 마운드 ML용 흙으로
KIA 챔피언스 필드 불펜 전경(KIA 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국내 스프링캠프 준비 작업이 막바지에 돌입했다.

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자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KIA도 광주와 함평 등지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미국 플로리다에서 소화한 KIA는 플로리다보다 겨울철 기온이 낮은 국내 날씨를 감안해 광주-KIA챔피언스필드와 2군 구장인 KIA챌린저스필드(함평)의 불펜과 보조구장, 실내 연습장의 방풍 및 방한시설 설치 공사에 착수했다. 공사는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며 시즌이 시작되면 시설을 철거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공되면 KIA 선수들은 광주와 함평에서 추위는 물론 눈과 비 등 기상상황 악화에 관계없이 올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우선 KIA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외야 좌우 끝에 위치한 불펜 2곳에 철골 구조물을 설치한 후 천막을 덮어 실내공간으로 탈바꿈시켰고 내부에는 난방기기와 조명을 설치해 실내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이렇게 탈바꿈한 불펜에서는 한곳당 2명의 투수가 공을 던질 수 있다.

이로써 챔피언스필드는 기존에 있던 실내연습장 마운드 2곳과 불펜 2곳에서 한번에 6명의 선수가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 2군 구장인 KIA챌린저스필드 1, 2구장 불펜 4곳에도 이와 같이 방풍시설 및 바람막이 등을 설치해 추위에 대비했다.

챌린저스필드의 불펜은 1곳당 투수 3명이 동시에 투구할 수 있어 1, 2구장을 합치면 총 12명의 선수가 함께 공을 던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IA는 광주와 함평 구장의 마운드 흙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인필드 믹스'와 '마운드 클레이'로 교체했다. 경기장 내의 마운드 흙 뿐 아니라 불펜의 흙도 모두 새롭게 교체했다.

'인필드 믹스'와 '마운드 클레이'는 기존 마운드에서 사용하던 흙보다 단단해 투수들이 공을 던질 때 디딤발이 덜 밀려 힘을 싣는데 보다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 관계자는 "광주와 함평 지역의 2~3월 평균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는 높지만, 선수들이 야외에서 훈련하기에는 춥기 때문에 최대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설을 준비했다"며 "투수들의 요청에 따라 마운드 흙도 교체하면서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수의 경우 날씨 상황을 보면서 실내 훈련과 실외 훈련을 유동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IA는 지난 해태시절 제주도에서 국내 스프링캠프를 열었던 1985년과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개최한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