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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에 입주 물량 '뚝'···서울 전세 불안 진행 중

입력 2021.01.06. 05:00 댓글 0개
올 1분기 서울 입주 1만1370가구 불과…33.7% 감소
수급 불균형에 가격 급등...서울 전셋값 79주째 상승
전세 매물은 조금씩 늘어...한 달 전보다 16% 증가
변창흠 "이미 발표된 전세대책 외 추가 공급 고민"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전세시장도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7154가구로 작년 1분기보다 33.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중 상당 부분은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와 강서구 마곡지구의 장기전세, 행복주택, 청년주택 등 임대주택이다.

일반 분양 중에서는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 목동아델리체(1497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1824가구),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 자이(1694가구) 등의 입주가 1~3월에 차례로 예정돼 있다.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규 입주물량까지 줄어들고 있어 연초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시장 불안이 본격화 된 것은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된 지난해 7~8월이다. 세입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임대차보호법은 시장에 전세 물건 감소를 불러왔고 이는 전세 가격급등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은 0.13% 올라 7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주간 상승폭이 0.15%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 들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실제 전세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표 서민 주거지역인 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가가 7억원을 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전세시장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는 시점에 입주 물량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특히 올해 전체 서울 입주물량도 2만8000여 가구(부동산114 집계) 수준으로 작년 4만8000여 가구보다 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변화(부동산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에 나오는 전세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전세시장 불안이 수그러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7267가구로 지난달 5일(1만4812가구)에 비해 한 달 새 16.6% 늘어났다.

서울의 전세 매물은 지난해 10월 초 8300개를 저점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성북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조금씩 계속해서 오르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건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전세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11·19 전세대책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4만9000가구의 전세형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 전세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가 아닌 빌라와 다세대주택 중심의 대책이란 점에서 효과가 제한적인 것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바뀐 만큼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새로운 처방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발표된 전세대책 외에도 추가적으로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물량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전세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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