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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작년 전국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저···연평균 19㎍/㎥
입력 2021.01.04. 14:09 댓글 0개전년 동기 대비 1~3월 최대 18㎍/㎥↓…전국 4㎍/㎥↓
"국내외 정책 효과…코로나19·양호한 기상조건 요인"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지난해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9㎍/㎥로 나타났다. 이는 관측 이래 최저치다. 전년 대비 감소폭 도한 관측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당국은 국내외 미세먼지 정책 성과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호한 기상조건 등의 요인으로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9㎍/㎥는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당초 목표였던 20㎍/㎥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9년 23㎍/㎥에 비해 4㎍/㎥(17%) 감소해 2015년 이래 가장 큰 연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6년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26㎍/㎥→25㎍/㎥→23㎍/㎥→20㎍/㎥→19㎍/㎥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36㎍/㎥ 이상) 일수는 총 27일이다. 지난 2019년 대비 20일 감소해 관측 이래 최소치였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매우 나쁨'(76㎍/㎥ 이상) 일수가 6일이나 발생했지만, 지난해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좋음'(0~15㎍/㎥) 일수는 전년 대비 39일 증가한 154일이다. 이는 관측 이래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던 것이다.기간별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실시됐던 지난해 1~3월에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폭이 최대 18㎍/㎥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3월의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폭은 9~18㎍/㎥이다. 이는 4~12월 감소폭 -2~7㎍/㎥보다 큰 것이다. 특히 3월엔 전년 동월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폭은 전국 18㎍/㎥, 수도권 21㎍/㎥로 개선이 뚜렷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중국은 2019년 같은 달보다 농도가 증가했지만, 우리나라는 1월부터 농도가 감소했다.
매년 5~9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 시기는 계절풍에 따라 국외 영향이 적고 국내 영향이 지배적이다.
시도별 2019년 대비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폭은 충북 7㎍/㎥, 세종·전북 6㎍/㎥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2㎍/㎥, 울산·경북·경남·제주 3㎍/㎥로,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4개 대기관리권역의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는 충청권이 포함된 중부권 5㎍/㎥, 나머지 권역은 4㎍/㎥ 감소했다.
국내 미세먼지 정책에 따른 농도 개선 효과는 백령도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폭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백령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19㎍/㎥로, 전국 평균 농도 개선폭 4㎍/㎥보다 작게 나타났다. 백령도는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측정되는 곳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 이유로 ▲국내 정책효과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 추세 ▲코로나19 영향 ▲양호한 기상조건 등을 꼽았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첫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실시하고,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했다.
중국도 우리나라 계절관리제와 비슷한 '추동계대책' 등을 시행 중이다. 중국 전역 337곳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4년 62㎍/㎥에서 지난해 1~11월 31㎍/㎥로 줄었다. 6년간 50%가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로 국가 최종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수, 항공 운항편수 등이 감소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 저감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9월 최종에너지 소비량 3.8%, 1~10월 선박 입출항수 7.6%, 1~11월 항공 운항편수 43.7% 등이 감소했다. 단, 코로나19에 따른 정확한 분석엔 한계가 있다.
기상 특성도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88.3㎜로, 전년 1184.7㎜에 비해 34.1% 증가했다. 평균 풍속이 2㎧ 이하인 날을 뜻하는 대기 정체일수는 같은 기간 256일에서 245일로 4.3% 줄었다.
환경과학원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함께 지역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변화 등을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농도를 나타냈지만, 아직은 기상 등 외부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발을 맞춰 산업·수송·발전 등 부분별 대책을 강화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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