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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작년 전국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저···연평균 19㎍/㎥

입력 2021.01.04. 14:09 댓글 0개
당초 목표 20㎍/㎥ 초과 달성…전년 대비 17%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3월 최대 18㎍/㎥↓…전국 4㎍/㎥↓
"국내외 정책 효과…코로나19·양호한 기상조건 요인"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환경부가 첫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결과,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7% 감소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5일(왼쪽)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과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 4월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의 모습이다. 2020.04.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지난해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9㎍/㎥로 나타났다. 이는 관측 이래 최저치다. 전년 대비 감소폭 도한 관측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당국은 국내외 미세먼지 정책 성과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호한 기상조건 등의 요인으로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9㎍/㎥는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당초 목표였던 20㎍/㎥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9년 23㎍/㎥에 비해 4㎍/㎥(17%) 감소해 2015년 이래 가장 큰 연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6년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26㎍/㎥→25㎍/㎥→23㎍/㎥→20㎍/㎥→19㎍/㎥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36㎍/㎥ 이상) 일수는 총 27일이다. 지난 2019년 대비 20일 감소해 관측 이래 최소치였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매우 나쁨'(76㎍/㎥ 이상) 일수가 6일이나 발생했지만, 지난해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좋음'(0~15㎍/㎥) 일수는 전년 대비 39일 증가한 154일이다. 이는 관측 이래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던 것이다.
[서울=뉴시스] 2015년 이후 연간 월별 초미세먼지(PM-2.5) 농도 추이. (자료=국립환경과학원 제공). 2021.01.04. photo@newsis.com

기간별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실시됐던 지난해 1~3월에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폭이 최대 18㎍/㎥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3월의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폭은 9~18㎍/㎥이다. 이는 4~12월 감소폭 -2~7㎍/㎥보다 큰 것이다. 특히 3월엔 전년 동월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폭은 전국 18㎍/㎥, 수도권 21㎍/㎥로 개선이 뚜렷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중국은 2019년 같은 달보다 농도가 증가했지만, 우리나라는 1월부터 농도가 감소했다.

매년 5~9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 시기는 계절풍에 따라 국외 영향이 적고 국내 영향이 지배적이다.

시도별 2019년 대비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폭은 충북 7㎍/㎥, 세종·전북 6㎍/㎥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2㎍/㎥, 울산·경북·경남·제주 3㎍/㎥로,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4개 대기관리권역의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는 충청권이 포함된 중부권 5㎍/㎥, 나머지 권역은 4㎍/㎥ 감소했다.

국내 미세먼지 정책에 따른 농도 개선 효과는 백령도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폭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백령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19㎍/㎥로, 전국 평균 농도 개선폭 4㎍/㎥보다 작게 나타났다. 백령도는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측정되는 곳이다.

[서울=뉴시스] 2015~2020년 초미세먼지(PM-2.5) 도시별 농도 현황. 지도에 나타나는 흰색 부분은 초미세먼지 측정기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도시 162곳에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구축했다. (자료=국립환경과학원 제공). 2021.01.04. photo@newsis.com

환경부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 이유로 ▲국내 정책효과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 추세 ▲코로나19 영향 ▲양호한 기상조건 등을 꼽았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첫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실시하고,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했다.

중국도 우리나라 계절관리제와 비슷한 '추동계대책' 등을 시행 중이다. 중국 전역 337곳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4년 62㎍/㎥에서 지난해 1~11월 31㎍/㎥로 줄었다. 6년간 50%가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로 국가 최종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수, 항공 운항편수 등이 감소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 저감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9월 최종에너지 소비량 3.8%, 1~10월 선박 입출항수 7.6%, 1~11월 항공 운항편수 43.7% 등이 감소했다. 단, 코로나19에 따른 정확한 분석엔 한계가 있다.

기상 특성도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88.3㎜로, 전년 1184.7㎜에 비해 34.1% 증가했다. 평균 풍속이 2㎧ 이하인 날을 뜻하는 대기 정체일수는 같은 기간 256일에서 245일로 4.3% 줄었다.

환경과학원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함께 지역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변화 등을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농도를 나타냈지만, 아직은 기상 등 외부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발을 맞춰 산업·수송·발전 등 부분별 대책을 강화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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