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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날고, 매매 기고"···오피스텔 '깡통전세' 경고등

입력 2021.01.04. 14:00 댓글 0개
부동산원 '2020년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 발표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 84.26%…최근 3년 내 최고
세종·인천 등 일부 전셋값만 급등…시장 상황 엇갈려
[서울=뉴시스](자료 = 부동산원 제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장기화되는 주택 수급난에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오피스텔 시장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빠르게 추격하며 부채(대출+보증금)가 집값보다 커지는 '깡통전세'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2020년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2월14일) 기준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2019년 12월 기준 84.26%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8년 1월 이래 최근 3년 내 최고치다.

시도별 전세가율을 보면 세종은 91.63%로 전국 최고다. 이어 인천 86.89%, 경기 86.34% 등 수도권 지역이 높게 조사됐다.

서울도 83.44%로 전 분기말(82.99%) 대비 0.45%p 상승했다. 반면 울산 79.38%, 부산 79.71%, 대구 81.91%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전세가격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전세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지난해 4분기 0.62% 올라 전 분기(0.27%) 대비 커졌다. 서울도 4분기에만 0.57% 올라 2분기 연속(0.15→0.33→0.57%)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0.86%), 인천(0.70%) 등을 포함한 수도권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률은 0.70%로 집계됐다.

지방은 0.28% 상승한 가운데 울산(1.12%), 대구(0.97%), 경기(0.8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자 오피스텔 월셋값도 오름 폭이 확대됐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0.25% 상승해 전 분기(0.07%) 대비 상승률이 커졌다.

반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전셋값이 매매를 따라 잡는 형국이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9월14일) 대비 0.05% 오르면서 전 분기(-0.06%) 대비 상승 전환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0.28% 올라 전 분기(0.03%) 대비 오름 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 분기 대비 0.14% 하락했다.

역세권과 학군 지역 등 일부 지역은 수요가 꾸준하지만, 오피스텔의 주택 수 산입에 따른 일부 투자심리 위축과 노후 단지의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일부 지역은 '깡통주택' 출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세종시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해 3분기 '세종시 천도론'의 여파로 1.00% 올라 급등세를 나타내다 4분기 들어 마이너스(-) 0.27%로 급락했다. 반면 전셋값은 4분기에도 0.54% 올라 매매-전세간 시장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도 지난해 4분기 전셋값은 0.70% 오른 반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15% 떨어져 매매와 전세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한편 부동산원은 1∼2인 가구 증가, 주택의 대체재로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2018년 1월부터 서울시, 6대 광역시, 세종시 및 경기도 등 9개 시·도를 대상으로 매월 오피스텔 매매, 전세, 월세 등 가격동향을 조사해 공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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