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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백현, 온라인 콘서트···오프라인 노하우·문화기술 집약

입력 2021.01.04. 10:24 댓글 0개
'비욘드 라이브 - 백현 : 라이트', 120개국서 11만 시청자
자선공연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 사실상 전초전
[서울=뉴시스] '비욘드 라이브 - 백현 : 라이트'. 2021.01.0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엑소' 백현의 '고스트' 무대에 '진짜 고스트'가 등장했다.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빛으로 형상화된 8m 크기의 자이언트 댄서가 백현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쳤다.

모션 캡처는 사람의 연기를 컴퓨터로 옮겨 디지털 캐릭터의 형상으로 전환하는 시각효과 기술이다. '반지의 제왕' '혹성탈출'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다.

지난 3일 오후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를 통해 생중계된 '비욘드 라이브 - 백현 : 라이트(Beyond LIVE - BAEKHYUN : LIGHT)'는 엑소 세계관 속 백현의 초능력인 '빛' 콘셉트를 잘 녹여냈다.

백현의 첫 솔로 콘서트인 이번 무대에서 따뜻한 분위기의 서점을 배경으로 한 '나의 시간은', 우주 공간에 있는 듯한 '러브 어게인(Love Again)', 네온사인으로 꾸며진 캔디숍 배경의 '캔디(Candy)' 등 실감나는 증강현실(AR) 및 확장현실(XR) 효과가 어우러졌다.

[서울=뉴시스] '비욘드 라이브 - 백현 : 라이트'. 2021.01.0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덕분에 세계 팬들이 크게 호응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등 세계 120개국에서 약 11만 시청자들이 함께 공연을 즐겼다. '#BAEKHYUNBeyondLIVE', '#BAEKHYUN1stConcert' 등의 해시태그도 프랑스, 네덜란드,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점령했다.

문화기술은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팬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백현은 다중 화상 연결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소통으로 팬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시스] 엑소 백현. 2021.01.0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그는 "온라인으로나마 여러분과 만나 같은 시간대에 같은 행복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 언제나 볼 수 있는 빛처럼 늘 여러분 곁에서 함께 있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계속 성장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팝 한류'를 개척한 SM타운은 하루아침에 건설되지 않았다. 신축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열린 글로벌 음악 축제 'SM타운 라이브(SMTOWN LIVE)'가 증명했다.

'컬처 휴머니티(Culture Humanity)'라는 부제를 달고 당일 오후 1시(한국시간 기준)부터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를 비롯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등 각종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무료 중계된 이 공연은 무려 186개국에서 약 3583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유무료 포함 한국 온라인 콘서트 사상 최대 시청 숫자다.

[서울=뉴시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2021.01.0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이날 공연의 포문을 연 오프닝 영상에 등장한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음악은 장벽이 없다. 언어 없이 우리가 소통할 수 있고, 서로에게 또 각자에게 큰 위로와 치유가 되기도 한다. SM과 저는 여러분들에게 그런 음악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M 프로듀싱 시스템의 기반인 CT(Culture Technology·문화기술)의 핵심이 '휴머니티(Humanity'라고 강조했다. "오늘 이 무료 콘서트는 지금 함께 하고 있는 SM 팬들의 휴머니티를 축복하고 자축하기 위함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서로 배려하고, 겸손하고, 사랑하자(Be kind, be humble, be the love)"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콘서트는 이런 메시지가 각 가수들의 세계관이 녹아든 무대로 구현됐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공룡인 디즈니처럼 'K팝 음악산업 제국'이 목표인 SM은 이날 소속 가수들을 마치 어벤저스처럼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SM타운 라이브. 2021.01.0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가상의 성(城) 앞에 그간 SM을 통해 배출된 H.O.T 출신 강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태민, 엑소, 레드벨벳, NCT, 슈퍼엠, 에스파 등을 상징하는 마크가 나란히 배치됐다.

SM은 앞서 'SM의 어벤져스' 그룹인 슈퍼엠의 머천다이즈(굿즈)를 디즈니의 마블과 협업해서 공개하기도 했다.

NCT 드림, 웨이션브이(WayV), NCT 127 등 NCT 유닛이 문을 연 이번 콘서트는 레드벨벨, 엑소 카이, 샤이니 태민, 슈퍼주니어-D&E, 슈퍼엠(SuperM), 엑소 백현, 강타, 에스파, NCT U, 태연,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SM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서울=뉴시스] 레드벨벳_Peak A Boo. 2021.01.0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공연 말미에는 전 출연진이 함께 희망에 대한 응원과 새해 인사를 담은 '빛(Hope)' 영상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애프터 스테이지로 레이든, 긴조, 임레이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DJ들이 SM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리믹스한 세트리스트로 흥겨운 EDM 공연도 선사했다.

SM은 일찌감치 레이블 콘서트를 선보여왔다. 지난 2008년부터 서울, 뉴욕, LA, 파리, 도쿄,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두바이, 칠레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국 단일 브랜드 공연 최초 프랑스 파리 공연', '아시아 가수 최초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해외 가수 최초 중국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공연', '두바이 최초 대규모 K팝 공연 개최', 칠레 산티아고 국립경기장 K팝 첫 공연 등의 기록을 써왔다.

[서울=뉴시스] 에스파_Black Mamba. 2021.01.0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또 SM은 지난 4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협업한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온라인 유료 콘서트 플랫폼을 선보였다. 슈퍼엠이 처음을 장식했는데 컬처 테크놀로지(CT)를 온라인 콘서트 분야에 적용, 증강현실(AR) 기술 및 다중 화상 연결을 통한 인터랙티브 소통 등을 선보였다.

지난 8월에는 역시 K팝을 대표하는 기획사 중 한 곳인 JYP엔터테인먼트까지 가세, '비욘드 라이브'를 위한 전문 회사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Beyond LIVE Corporation·BLC)도 설립했다.

이번 SM타운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는 SM이 그간 쌓아온 오프라인, 온라인 콘서트의 노하우가 집약됐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을 준수해 전 무대 사전 녹화로 진행, 안전하게 촬영을 마쳤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공연 섹션을 구성해 지루함을 덜어냈고,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증강현실(AR) 기술 및 그래픽 효과가 더해졌다.

[서울=뉴시스] 동방신기_왜. 2021.01.0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이번 공연은 무료라는 점도 돋보였다. SM은 "새해를 맞아 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인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된 특별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태연도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고,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더 늘어났던 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비대면 공연이 트렌드가 돼서 'SM타운 라이브(SMTOWN LIVE)' 공연 티켓팅 하느라 고생 안하고 전 세계에서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유노윤호 역시 "늘 있을 때는 잘 몰랐던 평범한 순간들이 소중하고 애틋하게 느껴졌다. 2021년에는 작년에 배운 평범함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모든 순간을 감사하면서 더 열심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SM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진두지휘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자선 콘서트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의 아쉬움도 덜어줬다.

21세기판 '라이브 에이드'로 통하는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은 세계 빈곤퇴치가 목적이다. 우선 내년 9월 25일로 미뤄졌다. 역시 이수만 프로듀서가 총괄하는 이번 SM타운 라이브가 자선적 성격을 갖고 있어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는 "K팝은 단순히 음악이 아니라 삶 속에 가깝게 자리하며 감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매개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2020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어려운 시간을 지나온 전 세계 K팝 팬들을 응원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밝은 희망과 에너지를 드리고자 이번 무료 공연을 준비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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