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집값 더 오를 것 같아요"···잡히지 않는 불안 심리

입력 2021.01.03. 13:07 수정 2021.01.03. 15:29 댓글 21개
<서민 주거 불안 최악…치솟는 ‘광주 집값’ 잡아라>
<5>급등 원인은?
정부 부동산 대책 ‘무용지물’
전세난에 외지투기세력 가담
“사두면 오른다” 기대심리도
매수우위·가격 전망 상승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신뢰를 주지 못하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과 외지투기세력으로 광주 집값이 급등세를 이어고 있다. 사진은 광주 아파트 전경.

"지난해 너무 많이 오르긴 했는데…그래도 상승 추세는 이어갈 것 같습니다."

2021년 광주 집값에 대한 지역민들의 전망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중순 시작된 전세난과 외지투기세력의 집중 매입에 따른 불안감과 '시세 차익'이라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임대차 3법'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광주 집값은 지난해 9월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전세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세가격이 올랐고 매매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외지 투기세력들이 정부의 수도권 부동산 규제 정책을 피해 비규제 지역인 광주를 타깃으로 특정 단지 아파트를 대거 매입하면서 광주 집값은 요동쳤다. '2018년 악몽'이 2020년에도 재현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주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전세수요 매매 전환과 풍부한 유동성, 외지투기세력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도 "집을 삶의 공간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서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광주시민들의 집값 불안 심리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새해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주택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13.4로 지난 200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100)을 넘어섰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128.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광주가 113.4로 그 뒤를 이었다. 세종(111.5), 대전(110.8), 서울(108.3) 등의 순서로 높아 지방광역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2월 광주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지난해 월별 통계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난해 12월 14~21일까지 광주·전남지역 도시가구 중 600가구(응답 549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광주 주택가격전망CSI는 128로 전달(124)에 비해 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광주 주택가격전망CSI는 1월 114에서 5월 95까지 하락했지만, 6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뒤 10월 116, 11월 124 등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주 등 지방광역시도 초저금리에 투기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실수요자의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지방은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아 거품으로 형성된 가격은 회복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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