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저체온증 조심하세요

입력 2021.01.03. 13:04 수정 2021.01.03. 19:09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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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문 (순천소방서 구례119안전센터)

몇해전 12월말에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지 못하는 신고자를 논에서 구조한 적이 있다. 60대 남성이었던 신고자는 구조당시 몸이 다소 경직되어 잘 걷지 못하고 발음이 어눌한 상태였으며, 체온은 34.8℃로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저체온증이란 36.5∼37℃를 유지하던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은 반드시 심한 추위가 원인이 되는 것인 아니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거나 적정한 난방을 못하는 경우에도 발생 할 수 있는 저체온증은 초기에는 오한으로 몸이 떨리고 의식은 있으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취약한 대상으로는 아동이나 노인이 걸리기 쉽고, 당뇨환자가 저혈당인 경우에 저체온증 위험이 높다. 특히,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수축되는 혈관을 오히려 이완시켜 열 손실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음주 후 장시간 야외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주변에 저체온증 증상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시키거나 119로 신고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젖은 옷은 제거한 후 이불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카페인이나 알콜이 들어간 음료 등은 먹거나 마시지 않고 팔·다리의 마사지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한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저체온증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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