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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허민 의장, KBO 징계 법적 대응 철회···"정중히 사과"
입력 2020.12.31. 12:12 댓글 0개[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이사회의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철회하겠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의장은 31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와 야구 관계자,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그간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 점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허 의장은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지난해 6월 2군 훈련장에서 현역 선수들을 상대로 캐치볼 등을 했다. 이 모습을 팬이 영상으로 찍었고, 기사화되면서 키움은 구단 사유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잠잠해졌던 사건은 키움 출신 이택근이 지난달 말 KBO에 구단과 구단 관계자들에 대한 품위손상징계요청서를 제출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택근은 구단이 영상을 찍은 팬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키움 측은 이에 대해 부인했지만, KBO는 지난 28일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경고 조치했다. 구단의 CCTV 열람과 관련된 일련의 행위가 개인정보보호법 기타 법규의 위반인지 여부는 사법 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향후 사법적인 조치가 이루어지는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제재를 심의하기로 했다.
또 허 의장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장의 신분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보고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했다.
하루 뒤인 29일 키움은 입장문을 발표해 "KBO 징계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프로야구 OB모임인 일구회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키움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키움 구단과 허 의장은 징계를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허 의장은 "선수협과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에서 지적한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다"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팬과 선수들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허 의장은 "직무정지 기간 이후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허홍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허민 키움 의장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허민 입니다.
더불어,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습니다.
먼저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그간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며,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 점도 사과드립니다.
또한 그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일구회, (사)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에서 지적해 주신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으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 분들과 선수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직무정지 기간 이후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며, 오늘 발표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책임경영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서울히어로즈 선수단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단 전체의 권익 보호 및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과 야구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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