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 방역고삐 다잡을 때다

입력 2020.12.22. 18:26 수정 2020.12.22. 20:00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지역 대형병원인 전남대병원에 이어 광주기독병원도 결국 뚫렸다. 상황이 심각하다. 당장 진료 차질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요양원들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요양원은 특히 방역수칙이 엄격히 적용되는 시설들이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 시설은 감염에 취약한 데다 한번 환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당연히 꼼꼼한 방역 관리가 이뤄졌어야 했다. 그런데도 막지 못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광주기독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20일이었다. 이 병원의 서5병동에 근무하는 의료진 1명이 유증상이 보이다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엔 같은 병동 의료진과 환자·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위기감을 느낀 병원측은 즉각 해당 병동에 대해 자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전체 의료진과 종사자 등 800여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한시름 덜었지만 그렇다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 북구의 한 요양원에서 그제 밤과 어제 아침 사이 무려 16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그 중 1명은 숨졌다. 코호트 격리 상태에 들어간 화순의 한 요양방원에서도 어제 환자 1명이 추가되면서 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믿었던 대형 병원들과 감염 취약시설로 중점 방역대상인 요양원이 잇따라 무너졌다는 건 여전히 해당 시설 방역망에 보이지 않는 빈틈이 있다는 반증이다. 열 사람이 한 도둑 지키기 우려운 법이라고는 여길 일이 아니다. 최대한 찾아내서 막는 데까지 막아봐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어제 정부 방침에 맞춰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실상 2.5단계로 격상했다. 당연한 조치다. 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협조가 없다면 지금의 확산세를 막아내기 어렵다.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 힘들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때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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