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김하성보다 먼저 지명됐던 박계범, 두산에서 터질까

입력 2020.12.22. 17:57 댓글 0개
군복무와 잔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쳐
두산에서 선수 인생 2막 스타트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삼성 박계범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 들어서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08.13.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아직 영글지 않은 만 24세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계범이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인생 2막을 시작한다.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박계범을 지명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19일 삼성으로부터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받은 두산은 고심 끝에 내야 자원인 박계범을 선택했다.

박계범은 효천고 시절 경기고 심우준(KT)과 유격수 유망주로 각광 받았던 선수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앞둔 김하성(키움 3라운드 29순위 지명)보다 빨리 이름이 호명됐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프로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드래프트 동기 김하성, 심우준이 팀에서 입지를 넓혀가던 것과 대조적으로 박계범은 기대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5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지만 3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6년도 5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일찌감치 군입대를 택한 박계범은 2019시즌부터 야구팬들에게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해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58경기를 소화, 타율 0.256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80경기에서 타율 0.195에 그쳤다. 1군 통산 기록은 146경기 출전 타율 0.226(332타수 75안타).

현실은 냉혹했다. 삼성은 떨어지는 컨택 능력과 잔부상으로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박계범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선택되면서 박계범은 데뷔 첫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올해 FA 시장에서 최주환(SK)과 오재일을 모두 잃은 두산은 내야 전력 강화에 집중했고, 유망주로 꼽혔던 박계범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두산측은 "투수, 야수 포함 모든 선수 중 박계범의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박계범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젊은데다 군복무를 해결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기대만큼 성장만 한다면 공백 없이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두산은 보상선수 2명과 함께 14억8000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보상금을 챙겼다. 삼성으로부터 9억4000만원, SK로부터 5억4000만원이 두산으로 입금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