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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보다 먼저 지명됐던 박계범, 두산에서 터질까
입력 2020.12.22. 17:57 댓글 0개두산에서 선수 인생 2막 스타트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아직 영글지 않은 만 24세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계범이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인생 2막을 시작한다.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박계범을 지명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19일 삼성으로부터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받은 두산은 고심 끝에 내야 자원인 박계범을 선택했다.
박계범은 효천고 시절 경기고 심우준(KT)과 유격수 유망주로 각광 받았던 선수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앞둔 김하성(키움 3라운드 29순위 지명)보다 빨리 이름이 호명됐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프로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드래프트 동기 김하성, 심우준이 팀에서 입지를 넓혀가던 것과 대조적으로 박계범은 기대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5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지만 3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6년도 5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일찌감치 군입대를 택한 박계범은 2019시즌부터 야구팬들에게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해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58경기를 소화, 타율 0.256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80경기에서 타율 0.195에 그쳤다. 1군 통산 기록은 146경기 출전 타율 0.226(332타수 75안타).
현실은 냉혹했다. 삼성은 떨어지는 컨택 능력과 잔부상으로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박계범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선택되면서 박계범은 데뷔 첫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올해 FA 시장에서 최주환(SK)과 오재일을 모두 잃은 두산은 내야 전력 강화에 집중했고, 유망주로 꼽혔던 박계범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두산측은 "투수, 야수 포함 모든 선수 중 박계범의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박계범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젊은데다 군복무를 해결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기대만큼 성장만 한다면 공백 없이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두산은 보상선수 2명과 함께 14억8000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보상금을 챙겼다. 삼성으로부터 9억4000만원, SK로부터 5억4000만원이 두산으로 입금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2년 만에 선 대전 마운드···한화 류현진 "좋았다, 너무 좋았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12년 만에 대전 구장 마운드에 선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쾌투를 펼쳤다. 선발승을 손에 넣진 못했지만 팀의 승리에 활짝 웃음지었다.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9개를 솎아냈다.1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박병호에 유격수 병살타를 끌어낸 류현진은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쾌투를 이어나갔다.5회까지 무실점 순항하던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흔들렸다. 천성호, 멜 로하스 주니어에 연속 안타를 맞아 몰린 2사 1, 2루에서 강백호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계속된 2사 1, 3루에서 황재균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지만 2-2로 맞선 7회 교체된 류현진은 선발승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그래도 승리는 한화의 차지였다. 한화는 9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임종찬의 안타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5연승 질주다.경기를 마친 뒤 만난 류현진은 홈 구장에서의 등판에 대해 "좋았다. 너무 좋았다"며 "승리 투수는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이렇게 연승을 이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음지었다.류현진이 정규시즌 대전 구장 마운드에 오른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2년 만이다. 이후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가 지난 2월 한화로 돌아왔다.11년 간의 MLB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류현진은 "야구장에 나오는 게 너무 재미있다. 등판하지 않는 날도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하고 응원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계속 하려고 하면서 나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류현진은 12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전이던 지난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아쉬웠지만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이날은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지만 최고 구속은 시속 147㎞가 찍혔다. 류현진은 "구속이 2~3㎞ 덜 나왔지만, 제구나 나머지는 훨씬 더 좋았다.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구 제구가 잘 됐다. 강백호에게 던진 실투 하나 외에는 내가 생각한 대로 잘 들어갔다"고 자평했다.류현진에게 동점 적시타를 친 황재균은 동갑내기 친구로 절친한 사이다. 황재균의 이름이 나오자 웃음을 지은 류현진은 "전쟁이 시작됐다"고 너스레를 떨고는 "상대팀이고 친구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더 집중해야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다음에는 알아서 해줄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류현진의 합류로 달라진 전력을 뽐내는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탄탄한 선발 마운드다.류현진을 제외한 2~5선발이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5명의 선발 투수 중 아직 선발승이 없는 건 류현진뿐이다. 이에 대해 "부담은 없다"고 잘라 말한 류현진은 "승리하면 좋겠지만, 내가 던지는 날 이기는 게 더 좋다. 100승은 빨리 했으면 좋겠지만 내가 선발인 날 팀이 이기는 흐름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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