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대동정신'으로 연대해 코로나 위기 극복해야"

입력 2020.12.22. 16:06 수정 2020.12.22. 16:39 댓글 0개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주교 성탄메시지

"'대동정신'으로 요약되는 80년 5월의 '광주정신'으로 모두가 연대하고 협력해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히지노·대교구장)) 대주교는 22일 발표한 성탄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19 대유행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 모두가 하나가 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홀로 살 수 없고 혼자 이겨낼 수 없으므로 힘을 합치는 '광주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존중과 배려가 위기를 돌파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는 자연과 생명을 경시한 우리 모두의 잘못으로 비롯된 측면이 크고 빠르게 도시화된 현대사회에서 팽배한 비인간화도 주된원인"이라며 "마음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가슴을 열어 모두가 실생활 속에서 공동체정신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전염병 확산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모두에게 성찰의 장을 제공하는데 작은 배려가 대하를 이루듯 촛불을 모아 횃불로 만들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모두가 공동체를 이뤄가는 여정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동정신'은 나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는 삶, 모두 다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방역당국의 정책에 협조하고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하는 등 배려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주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교구 차원에서 지역 병원과 보건소 등에 3천만원 상당의 의약품과 간식을 제공하고 사제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기금을 전달했다"며 "이는 '대동정신'을 직접 실천하는 연대와 공존을 통한 공동체 건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검찰개혁'과 관련,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어려운 사안인데 정치가 바로 서고 법이 공정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정치색을 벗고 쇄신 차원에서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협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확보 및 의대생 구제와 관련,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는 지켜봐야 하고 의대생 구제 여부는 속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전제로 하되 정부의 정책이 가시화되면 백신 확보 등을 통해 내년에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인 노동인권 문제도 우리 사회 '철학의 빈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공정분배와 정부와 시민 등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러한 풍토가 만들어질 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주교는 '광주시·전남도 갈등'에 대해 "한 뿌리를 둔 두 지역이 대화와 타협 없이 상생을 저버리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서로의 실익을 챙기고 발전을 도모하면서도 군공항이전 등 산적한 현안을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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