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620만원→1234만원···광주 분양가 7년만에 두배

입력 2020.12.21. 09:31 수정 2020.12.22. 15:47 댓글 15개
<서민 주거 불안 최악…치솟는 ‘광주 집값’ 잡아라>
<3>분양가 고공행진
대전보다 ㎡당 50만원 이상 높아
최고가 기준 1천412만원 달해
32평 구입시 4억5천만원 들어
민간공원·호남대 분양가 '관심'
민간아파트분양

광주 아파트 분양가가 7년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청약 열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분양만 받으면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전매 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지역 전체 집값을 상승시키고 있어 분양원가 공개 등 정부와 지자체의 중장기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최근 1년간 광주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374만원으로 전달(372만원)보다 0.5%(2만3천원) 올랐다.

규모별로 60㎡ 이하는 403만원으로 전달보다 3.2%(13만2천원), 60㎡초과 85㎡이하는 373만원으로 전달보다 0.30%(1만1천원) 올랐다. 85㎡초과 102㎡이하는 461만원으로 전달과 같았지만, 102㎡초과는 450만원으로 전달보다 2.44%(11만3천원) 하락했다. 5개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468만원)와 부산(411만원)보다는 낮았지만, 최근 집값이 급등한 대전(320만원)에 비해서는 50만원 이상 높았다.

2013년 8월 620만원 수준이었던 광주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이후 꾸준히 올라 2019년 1월 1천92만원, 올 11월에는 1천234만원을 나타냈다. 7년여 만에 두 배 가량이 오른 것이다. 특히 최고가를 기준으로 하면 이 보다 200만원 가량 높았다.

사랑방부동산이 올 상반기 광주에 공급된 5개 단지(1천750세대)의 3.3㎡당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1천412만원(발코니·확장비 미포함)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2평대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대략 4억5천만원이 들어간다. 최고가 기준 광주 아파트 분양가는 2018년 1천100만원에서 2019년 1천419만원으로 1년 만에 300만원 이상 치솟았다.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7~9월) 광주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99.3%에서 2분기 99.4%, 3분기에는 100%로 전국과 5대광역시·세종시 평균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분양가 시세 통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고분양가와 집값 문제를 잡기 위해 정부는 광주 서구와 남구, 광산구에 이어 지난 18일 동구와 북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뒷북 행정'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북구와 동구 분양가가 이미 많이 올라 지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랑방부동산 최현웅 팀장은 "광주 전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여 향후 HUG에서 분양보증을 받아야 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올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고분양가가 예상된 일부 민간공원과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 아파트가 어느 정도의 분양가를 책정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양가 규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공원과 인기 단지는 후분양제 등을 통해 2천만원에 가까운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광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값이라도 저렴해 그나마 살만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최근 소득 수준에 비해 집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꿈이 멀어지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분양원가 공개 등 근본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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