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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역대급 쉬워 1등급 7.4%→12.7% 급증···"코로나 격차 없었다"

입력 2020.12.22. 12:46 댓글 0개
평가원장, 오늘 세종서 2021학년도 수능채점 결과 발표
1등급 표준점수 국어 131점…수학은 가 130점·나 131점
국어는 전년과 동일…수학 가형 2점 상승, 나형 4점 하락
어렵다 지적 나온 국어…평가원 "중간 난도 문제 어렵게"
필수 한국사 3분의 1 1등급…작년 20.32%보다 14%p↑
[서울=뉴시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2일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영어 영역은 1등급 수험생 수가 전체의 12.7%로 지난해 7.4%대비 급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연희 김정현 기자 =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 시행됐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1등급 수험생 수가 전체의 12.7%로 지난해 7%대보다 급증했다.

국어는 지난해와 비슷했고, 수학은 가형이 약간 어려웠으며 나형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는 6명으로 지난해 15명보다 9명 줄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출제했다"면서도 "중위권이 줄어들거나 재학생·졸업생 간 격차가 더 커지는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대급' 수능…영어 1등급자 5% 늘고 결시율 13% 최대 성기선 평가원장과 반재천 수능채점위원장(충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22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올해 수능에는 42만1034명이 응시했다. 당초 49만992명이 지원했으나 1교시에 6만4648명이 결시해 역대 최고 결시율(13.17%)을 기록했다. 재학생은 29만5116명, 재수생 등 졸업생은 12만5918명(29.9%)으로 30%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위권이 줄어들고 졸업생이 초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으나, 등급별 수험생 비율이나 표준점수 상으로는 여파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 박도영 수능 기획분석실장은 "이번 수능의 경우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차이도 예년의 차이와 달라지거나 커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영어다. 올해 영어 1등급을 맞은 수험생은 5만3053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12.66%다. 지난해 2020학년도 수능에는 3만5796명, 7.4%였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5.3%였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90점 이상 원점수를 받으면 1등급이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실장은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면서 출제에 임했다"면서도 "출제·검토진이 예상했던 고난도(문항)들의 어려운 정도가 예상과 (다르게) 조금 더 쉽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어 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1등급을 확보한 수험생은 1만8467명으로 비율은 4.4%였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각각 2만3282명, 4.8%였다.

평가원은 이번 국어 영역에서 소위 킬러 문항이라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하지 않았으나,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중간 난도 문항을 평소보다 어렵게 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평가원 문영주 수능출제연구실장은 "국어 영역의 경우 예년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면서도 "대신 중·고난도 문항을 예전보다 조금 더 난도 있게(어렵게) 냈는데 아마도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학에서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의 1등급 구분 점수가 130점이었고,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은 131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는 128점, 나형은 135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점수다. 영역별,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한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고, 문제가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가 낮아진다.

필수 응시 영역이자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1등급(원점수 40점)자가 14만4488명으로 34.32%였다. 지난해 20.32%보다 수가 크게 늘었다. 교육 당국은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 함양이라는 목적으로 한국사 영역을 평이한 난도로 출제하고 있다.

사회탐구에서 1등급 구분점수가 가장 높은 영역은 세계사와 경제로 각각 67점이었다. 이어 생활과 윤리·동아시아사·정치와 법 각각 66점, 사회·문화 65점, 윤리와 사상 64점, 한국지리·세계지리 각각 63점이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반재천 수능채점위원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12.22. ppkjm@newsis.com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의 1등급 구분 점수가 6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명과학Ⅰ·생명과학Ⅱ 67점, 화학Ⅰ·지구과학Ⅱ 65점, 물리학Ⅰ 64점 순이었다. 물리학Ⅱ가 62점으로 가장 낮았지만, 응시자 11.52%가 1등급을 맞아 2등급 구분점수가 없고 3등급은 59점이었다.

"만점자 6명…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특이점 없어"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으로 총 6명이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자 3명, 과학탐구 영역 선택자 3명으로 인문계와 자연계 숫자가 같았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5명 중 재학생 13명, 졸업생 2명이었다. 지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적은 수의 만점자를 기록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학력격차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실제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실장은 "중위권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수능에서 6월·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차례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격차를) 분석했지만 졸업생·재학생 간 차이는 예년보다 더 차이가 커진 경향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지난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수험생들은 약 1개월간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밀집도 예외조치에 따라 매일 등교방침을 소화하며 수능 포함 대학입시를 준비해왔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영어 영역 중위권이 줄고 1·2등급과 하위권이 늘어나는 격차가 지적된 바 있다. 또한 재수생 등 졸업생들이 재학생에 비해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올해 수능 성적통지표는 오는 23일 오전 중 수험생이 응시원서를 접수한 학교, 교육청, 출신 학교 등을 통해 개인별로 제공될 예정이다.

2020 수능 분석…졸업생 강세, 국어는 여자, 수학은 남자↑ 평가원이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 성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어에서는 여학생이 표준점수 평균 100.7점으로 남학생 99.2점보다 소폭 높았다.

수학 영역에서는 모두 남학생의 성적이 좋았다. 수학 가형에서 남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100.8점으로 여학생 98.4점보다 높았다. 나형에서는 남학생 100.2점, 여학생 99.8점이었다.

올해는 국어, 수학 가형, 수학 나형 영역에서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졸업생은 국어 109.3점, 수학 가형 106.5점, 나형 107.3점으로 나타났고, 재학생은 각각 96.5점, 96.6점, 98.0점이었다.

학교 유형별로는 국공립보다 사립이 표준점수 평균, 1·2등급 비율이 모두 높았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나 읍면지역보다 대도시 소재 학교가 국어, 수학 가형, 나형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ddobag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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