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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에이스 양현종, 꿈의 20승 달성…KIA 선두 수성

입력 2017.10.02. 18:33 수정 2017.10.02. 18:38 댓글 0개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

【수원=뉴시스】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이 ‘꿈의 20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해 KIA 승리에 발판을 놨다.

KIA가 5-3으로 승리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20승째(6패)를 수확했다.

토종 투수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이후 18년 만이다. 선발승으로 범위를 좁히면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

KBO리그에서 지난 35년 동안 20승을 넘긴 투수는 양현종 이전에 13명 뿐이었다. 선발 20승은 8명 뿐이었다.

양현종은 KIA 투수로는 최초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해태 시절(1982~2000년)까지 포함하면 세 차례 20승을 기록한 선동열(1986년 24승·1989년 21승·1990년 22승)과 이상윤(1983년·20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최소 공동 다승왕을 확보한 양현종은 사상 첫 무사구 다승왕 등극에 성공했다. 종전 최소 사구 다승왕 기록은 2000년 정민태가 세운 1개다.

양현종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20승째를 따낸 가운데 3일 수원 kt전에 등판하는 헥터 노에시(19승 5패 평균자책점 3.51)까지 20승을 달성하면 KIA는 1985년 삼성의 김시진, 김일융 이후 32년 만에 팀 내 동반 20승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타선에서는 안치홍이 양현종의 ‘20승 도우미’로 나섰다.

안치홍은 4회초와 6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현종, 안치홍의 활약을 앞세워 kt에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86승째(56패 1무)를 수확해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두산 베어스(84승 56 패 3무)와 격차는 1경기로 벌렸다.

양현종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20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던지며 kt 타선을 요리했다.

양현종은 3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주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KIA 타선은 4회 힘을 냈다.

4회 김주찬의 2루타와 최형우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KIA는 나지완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김주찬이 홈인,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안치홍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20호)를 작렬해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타선이 균형을 깨준 이후 양현종은 야수의 잇따른 실책 속에 흔들렸다.

4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윤석민의 강습 타구 때 3루수 이범호가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을 저질러 로하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유한준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한 양현종은 남태혁마저 이범호의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양현종은 오정복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2’로 늘었다.

박기혁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한 양현종은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맞았으나 정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양현종은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 안치홍은 다시 한 번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치홍은 3-2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중월 투런 아치(시즌 21호)를 그려내 KIA에 5-2 리드를 안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남태혁, 오정복을 삼진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박기혁을 유격수 김선빈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양현종은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자 KIA 벤치는 양현종을 내리고 임창용을 투입했다. 임창용이 정현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양현종의 실점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양현종은 뒤이어 등판한 임창용(2이닝 1실점)과 김세현(1⅓이닝 무실점)이 리드를 지켜내면서 20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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