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코로나·마스크·집값폭등 시대 반영 수작 많아

입력 2020.12.15. 11:07 수정 2020.12.15. 17:20 댓글 0개
2021 무등일보 신춘문예 분석
총 481명 1천361편 접수
광주 등 전국 해외 응모
개인사 사회이슈 주제 다양

문학은 역사와 철학의 공백을 메우는 장르이자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오랫 동안 한국 문단을 이끈 '작가 등용문'이자 산실역할을 해 온 무등일보 신춘문예가 올해에도 수많은 예비 작가 지망생들의 참여와 호응으로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올해로 33회째를 맞은 2021무등일보 신춘문예 심사가 완료됐다.

이번 심사는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무등일보 본사 5층 무등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강철 소설가와 노철 전남대 교수, 임지형 동화작가가 각 부문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심사를 벌였다.

올해 무등일보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과 시, 동화 등 3개 부문에서 총 481명의 예비작가가 1천361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부문별로는 단편소설 98명 105편, 시 282명 1천148편, 동화 101명 108편이 각각 접수됐다.

올해 무등일보 신춘문예에서는 광주·전남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 등 경향 각지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국제우편을 통해 응모해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응모자는 시, 단편소설과 동화 분야에 동시에 응모하기도 했다.

올해 응모작들은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경제난과 집값 폭등, 언택트 비대면 등으로 인해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시와 소설의 경우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넘쳤고 뚜렷한 주제의식으로 시대를 읽어낸 작품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화의 경우는 기존 성장동화를 포함, 환타지와 이상적 분위기가 짙은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일부 작품들은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과 부실한 스토리 전개, 주제의식 미약 등으로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설 부문 심사를 맡은 정강철 소설가는 "전년에 비해 탄탄하고 수준 있는 작품들이 다수 있는데다 광주와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응모자들이 많아 당선 수준에 근접한 작품들이 다수 있었다"며 "그러나 일부 작품들의 경우 좋은 주제를 가지고도 스토리를 풀어가는 힘이 부족하거나 구성이 약해 아쉬운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 부문에서는 개인주의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아 자신의 개인사나 일상사를 가볍게 풀어낸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던 반면 전년보다 시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다수 응모했다.

노철 전남대 교수는 "올해도 1천편이 넘는 작품들이 응모했는데 전반적으로 지망생들의 작품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며 "다만 개인적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있어 공감이나 매개체가 부족해 시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들이 일부 있어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동화 부문은 가정과 사회를 매개로 한 사실동화와 성장동화가 많았다.

임지형 동화작가는 "동화는 꾸준한 인기를 반영하듯 젊고 참신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형식도 갖추지 않은 채 급하게 보낸 작품들도 있었다"며 "문장력과 어법, 동화장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심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편, 2021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은 내년 1월 1일자 무등일보 본지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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