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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호산업 형편상 금호타이어 재인수 불가능"
입력 2017.09.29. 16:03 수정 2017.10.14. 15:06 댓글 1개"고통 분담하면 일자리 감소 최소화"
"아직 출자전환·감자 가능성 없어"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재인수 가능성에 대해 "지금의 금호산업 형편으로 봐서 실질적으로 재인수는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가진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을 만났을 때 재인수에 대해서는 일체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매각과 관련된 잡음을 잘 알고 있다"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박 회장과 만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 과정에서 금호타이어를 살려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했다"며 "제게 통 큰 용단(경영권·우선매수권·상표권 포기)을 내리고 수차례에 걸쳐 약속했다. 그 약속을 액면대로 받아들이고 믿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회장이 '박탈'이 아닌 '자진포기' 형식을 취해 향후 재인수 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 회장의 여태까지 지역경제 기여도나 앞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할 여지를 감안했을 때 자율적으로 (채권단 주도 자율협약에) 참여해서 조금이라도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페널티를 굳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박탈을 한다 하더라도 박탈 과정에서 법적 쟁점이 생기면 오히려 정상화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모든 것을 감안해 자발적 포기를 요청한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놓고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상표권은 박탈할 수 없다. 상표권에 대해서도 포기를 요청했다"며 "박 회장은 고심 끝에 상표권도 포기했다. 나름 최선의 성의를 보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달말 1조3000억원의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를 연장하면 특별한 돌발 상황이 없는 한 연말까지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신규자금 지원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규자금 문제는 실사를 정확히 해보고 정상화 방안이 마련돼야 말할 수 있다"며 "만약 신규자금이 필요하다면 채권단이 협의해 공평한 부담 원칙 아래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시중은행들도 기존 채권에 대한 손실을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적정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해 우리가 협의해나가면 크게 반대하진 않을 것으로 강력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인력 구조조정은 여러 방법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중장기 일자리는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은 유지할 가치가 있는 일자리를 지킨다는 것"이라며 "유지할 가치가 없는 일자리에 돈을 집어넣어 지키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물론 모두가 고통분담을 해야 하지만 비용적 측면을 줄일 수 있다면 일자리를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며 "이 정부는 지킬 가치가 있는 일자리는 다 지킨다. 고통 분담 정도에 따라 일자리를 대부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면 일자리 감소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얼마나 지키느냐는 이해당사자들이 얼마나 협조하고 정상화에 동참하느냐가 기본 원칙"이라고 노조를 압박했다.
출자전환, 감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며 "실사 후 정상화 방안이 마련되고 그에 따라 감자가 필요하다면 채권단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큰 무리 없이 구조조정을 하고 성공적으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라며 "큰 명절인 추석, 한가위를 마음 편하게 쉬고, 한가위가 끝난 뒤 집중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음을 터놓고 채권단 책임자로서 노조 대표, 지역민 대표와 상의할 것"이라며 "긍정적 마음을 갖고 모두가 추석을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차기 대표 조건에 대해 "업계, 회사에 대해 이해하고 전문성과 리더십, 인품을 가진 사람을 선임할 것"이라며 "특정인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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