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자율주행 스마트카

입력 2020.12.04. 14:45 수정 2020.12.06. 18:32 댓글 0개
김수형 아침시평 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장

스마트폰은 전화기일까, 컴퓨터일까? 대답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이다. 스마트폰은 컴퓨터를 휴대용 전화기처럼 만들고 전화기의 기능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진 컴퓨터 제품이다. 요즘 시판되고 있는 스마트카 역시 자동차가 아니라 컴퓨터이다. 컴퓨터를 자동차 모양으로 만들고 기존 자동차의 기능을 그대로 제공한다. 스마트카가 기존의 자동차와 다른 점은 전기로 움직인다는 점과 자율주행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즉, 스마트카는 가솔린이 아니라 SW로 움직이는 '인공지능 컴퓨터'이다.

스마트카에서 제공되는 자율주행 기술수준은 크게 5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정속주행(크루즈컨트롤)이나 차선유지 등과 같은 단순한 운전자 보조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이고, 5단계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운행하는 무인자동차이다. 3단계부터는 운전자가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정도까지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능이 제공 되지만, 운전자가 반드시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고 유사시 차량의 운행을 통제해야 한다. 4단계에서는 특정 도로나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된다. 저녁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없이도 귀가할 수 있는 기술수준이다.

3단계 자율주행차는 이미 양산 단계까지 발전되어 있고, 4단계 자율주행차는 최근 개발이 완료되어 시범운영 되고 있다. 5단계 자율주행차의 경우 업계에서는 2030년경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7월부터 3단계 자율주행 차량의 출시·판매가 법적으로 가능해졌다. 독일은 운전자 탑승을 전제로 3~4단계 자율주행차의 운행이 허용되어 있고,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5단계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도 일부 허용되고 있다. 4~5단계의 자율주행자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시 자동차 제조회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관계로 국가적 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가 적절하게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도 병행되어야 한다.

자율주행차 개발회사는 크게 두 부류이다. GM, 벤츠, BMW 및 일본의 도요다, 우리나라의 현대차 등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업체가 한 부류이고, 구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다른 한 부류이다. 중국의 바이두나 우리나라의 네이버에서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에는 1억라인 이상의 프로그램 코드가 내장되어 있다고 한다. 제작비용의 대부분이 SW개발 비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산업은 SW개발 업체가 경쟁력을 갖는 분야가 되었다. 구글이나 애플 등의 IT업체가 자율주행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경우 기존의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의 외형만 OEM방식으로 납품하는 단순 제조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100만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광주형 일자리 창출사업도 단순히 전통적인 완성차 생산에만 국한하지 않고, 스마트카로 상징되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연계하여 추진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마침 광주시에서는 첨단3지구의 AI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한 AI+자동차 융합산업 육성, 빛그린 산단의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통한 지능형 모빌리티산업 육성 등과 같은 미래형 자동차 관련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창출사업과 이들 국책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광주시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위주의 최첨단 산업단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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