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공연장 테러 사망자 144명으로 늘어뉴시스
- 러시아, 美기자 구금 1년···바이든 "끔찍한 시도, 대가 치를 것"뉴시스
- 튀르키예 "에르도안 5월 방미···백악관서 바이든과 회담"뉴시스
- [KBO 내일의 선발투수]3월30일(토)뉴시스
- '류현진 6이닝 2실점' 한화 5연승···KIA 개막 4연승·롯데 첫 승(종합)뉴시스
- '끝내기 승리' 홈개막전···김승연 한화 회장은 '함박웃음'(종합)뉴시스
- 행안부 "사전투표소 26곳서 불법카메라 의심 장치 발견"뉴시스
- 이재명, 유세중 원희룡 방송 소리에 "우린 품격 지켜···들어주자" 너스레뉴시스
- '회장님' 앞에서 강렬한 끝내기···한화 임종찬 "야구하면서 처음"뉴시스
- 대만 해군 참모총장 美방문 예정설에···中외교부 "미국 약속 지켜야"뉴시스
<칼럼> 자율주행 스마트카
입력 2020.12.04. 14:45 수정 2020.12.06. 18:32 댓글 0개스마트폰은 전화기일까, 컴퓨터일까? 대답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이다. 스마트폰은 컴퓨터를 휴대용 전화기처럼 만들고 전화기의 기능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진 컴퓨터 제품이다. 요즘 시판되고 있는 스마트카 역시 자동차가 아니라 컴퓨터이다. 컴퓨터를 자동차 모양으로 만들고 기존 자동차의 기능을 그대로 제공한다. 스마트카가 기존의 자동차와 다른 점은 전기로 움직인다는 점과 자율주행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즉, 스마트카는 가솔린이 아니라 SW로 움직이는 '인공지능 컴퓨터'이다.
스마트카에서 제공되는 자율주행 기술수준은 크게 5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정속주행(크루즈컨트롤)이나 차선유지 등과 같은 단순한 운전자 보조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이고, 5단계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운행하는 무인자동차이다. 3단계부터는 운전자가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정도까지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능이 제공 되지만, 운전자가 반드시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고 유사시 차량의 운행을 통제해야 한다. 4단계에서는 특정 도로나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된다. 저녁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없이도 귀가할 수 있는 기술수준이다.
3단계 자율주행차는 이미 양산 단계까지 발전되어 있고, 4단계 자율주행차는 최근 개발이 완료되어 시범운영 되고 있다. 5단계 자율주행차의 경우 업계에서는 2030년경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7월부터 3단계 자율주행 차량의 출시·판매가 법적으로 가능해졌다. 독일은 운전자 탑승을 전제로 3~4단계 자율주행차의 운행이 허용되어 있고,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5단계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도 일부 허용되고 있다. 4~5단계의 자율주행자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시 자동차 제조회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관계로 국가적 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가 적절하게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도 병행되어야 한다.
자율주행차 개발회사는 크게 두 부류이다. GM, 벤츠, BMW 및 일본의 도요다, 우리나라의 현대차 등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업체가 한 부류이고, 구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다른 한 부류이다. 중국의 바이두나 우리나라의 네이버에서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에는 1억라인 이상의 프로그램 코드가 내장되어 있다고 한다. 제작비용의 대부분이 SW개발 비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산업은 SW개발 업체가 경쟁력을 갖는 분야가 되었다. 구글이나 애플 등의 IT업체가 자율주행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경우 기존의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의 외형만 OEM방식으로 납품하는 단순 제조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100만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광주형 일자리 창출사업도 단순히 전통적인 완성차 생산에만 국한하지 않고, 스마트카로 상징되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연계하여 추진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마침 광주시에서는 첨단3지구의 AI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한 AI+자동차 융합산업 육성, 빛그린 산단의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통한 지능형 모빌리티산업 육성 등과 같은 미래형 자동차 관련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창출사업과 이들 국책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광주시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위주의 최첨단 산업단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기고>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나는 파리 19구에 산다. 서민 동네이자 치안이 나쁘기로 소문난 구역이라 한국인은 거의 만나기 어렵다. 옆방 이웃은 난민 출신이다. 우리는 파리 주민이자 이방인이다. 남의 나라에서 남루하게 살아가는 처지라 생활이 풍족하지는 않다. 대신에 1980년대 한국 달동네에서 있었을 법한 일화가 가끔 일어난다. 어느 방에서 아이가 너무 울면 문을 열어 남의 아이를 안고 달래준 달지, 이 빠진 접시에 음식을 담아 맛보라고 가져다준달지….벽은 소음에 취약해 옆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상히 알려준다. 이웃으로 살면서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소리로 확인한다. 옆방에서는 아프리카 노래가 자주 흘러나온다. 엄마는 아이에게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밝은 리듬에 콩룩콩탁 거리는 발음이 사랑스러운 노래다. 내용을 알 수 없지만 밝고 흥겹다. 때로는 이 귀여운 노래 위에 시름이 느껴질 때도 있다.낯선 리듬과 노랫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면 새댁의 하루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옆방에서는 나의 한국어를 꽤나 들었을 것이다. 내가 일 때문에 지방에 며칠 다녀왔을땐 내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며 새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한 적도 있다.옆방 새댁이 어떤 경로로 파리에 오게 됐는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이를 데리고 미장원으로 출근한다는 정도만 안다.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옆방 모자를 만났다. 넓은 천을 이렇게 저렇게 꼬아 머리에 두르고 아프리카 스타일 프린트가 화려한 외투로 한껏 차려입었다. 예쁘다. 지하철 의자에 나란히 앉은 모자를 맞은편에 앉은 내가 핸드폰으로 찍는다. 엄마 등에 업혀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칭얼대던 아기는 어느덧 엄마에게 프랑스어로 떼를 쓸 정도로 컸다.일하러 가느냐고 그녀가 내게 묻는다. 지하철 창문 쪽으로 유리 닦는 시늉을 하며 청소라고 프랑스어로 발음한다. 나는 요즘 청소 일을 한다."이브람 엄마도 일하러 가요? 미장원이 어디에 있어요?" "아뇨, 오늘 일 안 해요. 그런데... 20유로... 있어요? 20유로만 빌려줄 수 있어요?"돈 빌려달라는 말에 머릿속이 순간 복잡해진다. 20유로면 3만 원정도 된다. 지갑 속에는 꼬깃꼬깃한 5유로짜리 지폐와 동전이 들었다. 주로 카드를 사용하니 현금 가지고 다니는 일이 드물다. 잠깐 고민 후 돈이 없다고 대답한다. 새댁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표정에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해 미안할 지경이다."이브람 엄마, 집에 지갑 놓고 나왔어요?" "미장원 일 못한 지 한 달도 넘었어요. 체류증이 끝나서 일 못해요. 먹을 게 없어요. 파리에 친구가 없어요."난민 체류자격 기한이 끝나 미장원에서 해고된 모양이다. 프랑스에서 체류증 없이 노동하는 건 불법이다. 두 모자가 지하철에서 내린다. 엄마에게 잡히지 않은 손을 연신 흔들며 아이가 떠나는 내게 인사한다. 옆방에 사는데 밖에서 만나니 새삼 반가운 모양이다. 아이의 작고 까만 손을 바라보며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유튜브 아카이브에서 1980년 어느 날의 '이종환의 디스크쇼' 오프닝이 들린다. 해외에서 생활하다가 이따금 향수병에 시달릴 때 한국 라디오가 위안이 돼준다.성북구 종암동 이창수 씨의 엽서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열망하는 나의 사랑을 믿으십시오…. 어느 청취자의 절절한 사랑고백이다. 1980년 이창수 씨는 그녀에게 구애하며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신청했다. "당신이 지쳐 작게 느껴질 때 두 눈에 눈물 고일 때 내가 눈물을 닦아드릴게요. 당신이 잘 지내지 못하고 당신이 길에서 떠돌 때 나는 당신의 편이에요. 외로운 당신을 위해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당신을 지켜줄게요…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창수 씨는 사랑을 이루었을까. 험한 세상에서 그녀를 위해 다리가 되어주었을까. 나는 누군가에게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준 적 있는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다.지하철에서 찍은 사진을 새댁에게 전송한다. 사진 속에서 아이가 손가락으로 V를 그려 보이고, 엄마는 공작새처럼 화사하게 웃고 있다. "메르시 마마"라고 답장이 온다. 신혜진 (소설가)
- · <기고> "AI 시대 원년, 해법은 혁신 인재 강국"
- · <칼럼> 근본적이고 획기적 저출생 대책 필요
- · <칼럼> 김대중 같은 '큰 인물'은 어디에서 나올까
- 1광주시가 알려주는 '벚꽃 명당' 어디?..
- 2밤에 열린 순천만국가정원 '나이트 가든투어' 시범 운영..
- 3[3월 4주] 사랑방 추천! 이달의 분양정보..
- 4회식 후 갑자기 사라진 남편···범인들의 정체는?..
- 5이정현 "식사 잘 못하는 ♥의사 남편, 도시락 2개 챙겨"..
- 6광주 2월 대형마트 중심 소비↑ 반면 건설수주 94%↓..
- 7HJ중공업 건설부문, 김완석 신임 대표이사 취임..
- 8초1 금쪽이 "6년째 외할머니와 살아···엄마는 '영상 통화'로..
- 9광주 아파트매매가 2주연속 보합세···하락장 끝났을까..
- 10부산항만공사, 사업실명제 대상 25개 사업 공개···뭐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