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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 이주 시작···1600명, 섬에 도착

입력 2020.12.05. 19:01 댓글 0개
해군 선박 7척 동원된 대거 이주
"인권 탄압 아냐…유엔 방문도 가능"
[벵골만=AP/뉴시스] 방글라데시에서 생활하던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이 4일(현지시간) 벵골만에 정박한 해군 선박에 탑승한 모습.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는 이날 1600여 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해군 선박 7척으로 나눠 바샨차르 섬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2020.12.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방글라데시 정부가 4일(현지시간) 남부 난민촌에서 거주하던 미얀마 로힝야족의 대거 이전을 실시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강제 이주가 아니다"며 국제 인권단체들의 중단 요구를 묵살하는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는 이날 1642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해군 선박 7척으로 나눠 바샨차르 섬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남부 치타공 항구에서 출발한 배는 3시간의 항해 끝에 이 섬에 도착했다.

방글라데시 남쪽 메그나강 하구에 위치한 바샨차르 섬은 난민들이 머물던 곳에서 직선거리로 34㎞ 떨어진 곳에 있다.

20년 전까지 사람이 방문하지 않던 외딴 섬인 이곳에 난민들을 배치하기 위해 1억1200만달러(약 1216억원)을 들여 수도·전기 시설을 갖춘 주거시설과 모스크, 병원 등을 건설했다고 방글라데시 정부는 밝혔다. 바샨차르 섬이 홍수에 취약한 점을 고려해 제방도 설치했다.

이 섬의 시설은 10만명 수용을 목표로 지어졌다.

이날 이송 현장에는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를 제외한 외신의 취재는 허락되지 않았다.

[바샨차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의료진이 바샨차르 섬에 도착한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모습. 2020.12.5.

방글라데시 언론인인 살레 노만은 "현장에서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난민들의 체온을 확인한 뒤 점심으로 쌀과 달걀, 닭고기 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 관계자가 바샨차르 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제사회는 난민의 안전에 걱정할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은 방글라데시의 난민 이주 소식에 "로힝야족 난민들이 자유롭고, 충분한 정보에 입각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유엔이 직접 섬에 방문해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확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그는 또 '유엔이 언제쯤 섬을 방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70여만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군의 폭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망왔다. 이들은 이후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와 인근 난민촌에 자리를 잡고 생활했으며 현재 난민의 인원은 100만명에 달한다.

방글라데시는 로힝야족 난민의 수가 폭증하자 2015년 이들의 이주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난민의 이주를 시행하겠다는 발표에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난민들이 바샨차르 섬 이주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의 경우 콕스바자르의 난민촌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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