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제 다른 사람 창업을 도와야죠"

입력 2020.12.04. 14:30 수정 2020.12.04. 16:15 댓글 0개
<코로나 극복 앞장 전남신보>
'브라운인디고'
우연히 접한 컨설팅 대만족
재무·영업 친절한 멘토 감사
인적이 비교적 드문 지역에 와인 소매점을 창업, 거리를 활성화하고 있는 '브라운 인디고' 내부모습.

"여수에서 찾기 어렵거나 없는 아이템을 고민했고 고객 입장에서 새로운 것은 무엇일까 판단하다 학교에서 배운 와인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와인과 간단하지만 특별한 안주거리를 판매하는 소매업 '브라운 인디고'를 창업한 이지은(29) 대표의 말이다.

외국에서 여행업을 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창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동생이 하는 카페를 같이할까 했다가 여의치 않아 개인 창업을 하게 됐지만 막막했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대학 시절 소믈리에 자격증을 딴데다 여행업을 하면서 와인에 대한 식견이 조금 더 넓어졌지만 가게를 어떻게 운영해하는 지 또 와인을 어디서 구매해야 하는 지 영업은 아무 것도 몰랐는데 운이 좋았어요."

업종을 결정하고 나서 무엇을 해야하나 하는 고민 중에 우연히 검색한 인터넷에서 전남신용보증재단에서 청년창업자들에게 무료로 창업 컨설팅을 해 준다는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이다.

교육생 마감 마지막 날 인터넷과 전화 접수를 마쳤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후 창업 교육을 받고 멘토까지 소개받아 1:1멘토링을 받았는데 생각과 달리 큰 도움을 받게 됐다.

"어차피 창업을 할 것이었지만 창업 컨설팅과 멘토링으로 일 처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이나 홍보전략은 물론 재무전략과 신용관리까지 자영업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대표에게 두차례 멘토링을 해 준 사람은 여수에서 큰 카페를 하는 사장님이었다. 피곤하고 바쁜 일정에도 멘토로 나서 준 사장님은 와인을 구매하는 방법 등 영업적인 부분을 가르쳐 줘 비교적 쉬운 창업이 됐다고 한다.

창업한 지 3개월. 큰 욕심 없이 문을 연 와인 소매업은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

영업이 잘 되는 이유에는 이 대표만의 독특한 전략도 숨어 있었다.

"백화점이 없는 곳으로 여수에서 구하기 힘든 와인과 안주류를 판매하고 있어요. 푸아그라, 독특한 치즈, 트러플오일과 소금 등이 그 것이죠. 특히 와인도 너무 싼 품종보다는 취향과 분위기에 맞는 종류를 권하는 편입니다."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특별함을 즐길 것이라는 생각에 가격보다는 분위기를 한층 높여 줄 무엇을 고민했고 다행히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가게 앞쪽 판매 공간 외 뒤쪽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도 좋았다. 예쁜 3개의 테이블을 놓고 예약제로 손님을 받아 작은 와인 파티를 즐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손님들이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을 안주삼아 먹을 수 있고 또 가게에서 특별한 안주류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어 고객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특히 비교적 한산한 지역인 이 곳 공화동에 다른 청년 창업자들을 모집하고 있다.함께 하면 좋을만한 업종을 골라 서로 시너지를 내보자는 생각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 이런 장소가 있으니 창업할 분들은 오시라고 홍보했어요."

인적이 드믄 지역을 살렸으면 하는 마음에다 본인도 도움받아 창업했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홍보였는데 효과가 컸다. 벌써 과일가게와 캠핑용품 대여점이 옆에 들어서고 있는데다 다른 4개 업종의 가게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대표의 이런 노력때문인지 이 곳은 여수시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됐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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