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금호타이어 임시 대표이사에 손봉영 부사장

입력 2017.09.28. 18:36 수정 2017.10.16. 08:28 댓글 0개
박삼구 회장 경영권 포기… 채권단, 29일 자율협약 체결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포기함에 따라 손봉영(사진)씨가 임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지난 26일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최종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2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사퇴함과 동시에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드린 금호타이어 주주 여러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금호타이어가 하루 빨리 정상화 돼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원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이날 박삼구·이한섭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대표이사가 손봉영(60)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손봉영 신임 대표는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컴파운드팀, 재료설계팀, 연구본부, 생산기술본부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연구개발(R&D) 전문가로 평가된다. 직전에는 글로벌 생산기술본부 부사장을 맡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손 부사장은 채권단이 새로운 대표이사를 임명하기 전까지 임시적으로 대표이사직을 맡게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2일 박 회장과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이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 미흡하다고 보고 27일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 측도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즉시 퇴진함과 동시에 우선매수권 또한 포기하기로 하고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 상표권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또한 허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9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채권 만기를 연말로 연장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점에서 기업구조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김혜진기자 hj011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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