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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의료지원 1년만에 끊겨···건강문제 심각"

입력 2017.09.28. 18:15 수정 2017.09.28. 18:21 댓글 0개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의료지원이 1년 동안만 이뤄졌고, 현재 지원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고(故) 이재욱(당시 단원고 2학년)군의 어머니인 홍영미 4·16가족협의회 심리생계분과장은 28일 "정부의 의료지원이 1년만에 끊겼다"고 밝혔다.

홍 분과장은 이날 경기도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 '트라우마 극복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분과장은 "세월호특별법이 시행된 2015년 3월부터 1년 동안만 의료지원이 이뤄졌다. 법에 의료지원이 1년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었다"며 "법 상 심리지원은 5년으로 돼 있어 유가족들은 안산온마음센터로부터 정신적인 부분만 지원받는다. 약을 구매하는 것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몸과 마음은 하나인데 의료지원 기간이 너무 짧다"며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초기 정부와의 싸움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나 유가족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불면증과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이 생겼는데 현재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사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과 심리지원 기간을 늘리기 위해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는데,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분과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에게는 콘트롤타워가 없었고, 통합적인 지원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다"며 "새 정부 들어 이제서야 통합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 참사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경기도가 주최하고 안산온마음센터와 국립중앙의료원이 공동 주관했다. 심포지엄은 '재난현장에서의 심리지원과 응급의료지원시스템의 협력방안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lji223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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