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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최대폭 감소···40%, 월 200만원 못번다
입력 2020.12.04. 12:00 댓글 0개워킹맘 15만6000명 ↓…고용률 감소도 처음
"코로나19로 도소매·숙박음식점 중심 감소"
코로나에 임시·일용근로자 13만4000명 감소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임금근로자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률 또한 처음으로 전년 대비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크게 줄었으며 산업별로는 도소매·숙박 음식점업에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녀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취업여성은 26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5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6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크게 감소한 수치다.
특히 30대(-10만7000명)와 40대(-2만8000명)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결혼을 미루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30~40대 기혼여성이 줄어들면서 '워킹맘'인 취업자 수도 뒷걸음질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8%로 전년보다 1.6%포인트(p) 하락했다. 고용률도 1년 전보다 1.5%p 감소한 55.5%로 조사됐다. 고용률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 현상이 이어지면서 기혼여성이 감소함에 따라 18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15~54세 기혼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교육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을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43만2000명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도 57만 명(21.3%)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건설업(5000명·7.8%)은 증가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7만 명(-10.9%) 쪼그라들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역시 5만6000명(-3.8%) 줄어들었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5만7000명·-6.1%), 서비스종사자(-2만9000명·-8.2%), 판매종사자(-2만7000명·-7.9%),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1만5000명·-15.7%) 등에서 감소했다.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217만 명(81.2%), 비임금근로자는 50만2000명(18.8%)이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166만2000명(76.6%)으로 전년보다 1만4000명(0.8%) 증가했다. 하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13만4000명(-20.8%) 감소한 50만7000명(23.4%)에 그쳤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고용이 개선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일용직이 크게 줄면서 취업자가 같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2.4시간으로 지난해보다 4.2시간 줄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자녀가 어릴수록 적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6세 이하는 29.9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1년 전보다도 3.7시간 감소했다. 7~12세는 33.3시간, 13~17세는 34.6시간으로 각각 4.2시간, 4.9시간 감소했다.
자녀가 있는 워킹맘 10명 중 4명은 월 200만원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을 버는 비율이 8.4%(18만2000명),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30.9%(66만9000명)이었다. 워킹맘 중 39.3%는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셈이다.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은 31.5%(68만3000명),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은 14.9%(32만3000명), 400만원 이상은 14.4%(31만2000명) 등이다.
20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비율은 1년 전보다 낮아졌으며 300만원 이상 비율이 늘었다. 물가 인상률을 반영한 임금이 상승하면서 월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워킹맘 고용률은 자녀가 어리고 많을수록 낮았다. 자녀 수가 1명일 때 고용률은 57.1%였지만, 2명일 때 54.8%, 3명 이상인 경우 51.0%로 나타났다. 또 6세 이하 자녀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47.5%로 7~12세(58.5%), 13~17세(65.3%)보다 낮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교육 정도별 현황을 보면 대졸 이상이 176만 명(65.9%), 고졸 84만8000명(31.7%), 중졸 이하 6만4000명(2.4%) 순이었다. 고졸(-10만7000명·-11.2%)이 1년 전보다 가장 많이 줄었으며 대졸 이상(-4만6000명·-2.6%), 중졸 이하(-3000명·-4.0%)가 뒤따랐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이 6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60.8%), 대전(60.7%) 순이었다. 고용률이 낮은 시·도는 울산(52.3%), 부산(54.5%), 경기(54.7%)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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