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60만명 대학별 논술·면접 시작···입시방역 2라운드

입력 2020.12.04. 04:00 댓글 0개
수험생 1명이 복수 대학 지원 가능
무증상 감염 땐 접촉자 늘어날수도
논술 등 수능보다 밀접접촉 가능성
"비대면 늘리고 수험생 검사 확대"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임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오른쪽 큰화면) 종합상황실 폐쇄회로 속 화면으로 보여지고있다. 이날 서울의료원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5명이다. 2020.1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됐지만 입시를 통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전파 위험은 여전하다. 약 60만명이 치르게 될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4일 각 대학별 입시요강을 보면 이날부터 숭실대 논술, 고려대 면접이 진행된다. 5일에는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경희대, 단국대, 한국항공대, 경북대 등에서 논술이 시작된다. 일요일인 6일에는 서강대와 한양대, 동국대, 덕성여대 등도 논술전형을 실시한다.

매년 수천여명이 몰리는 입시업체별 입시설명회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시험 응시는 관리와 공정성 문제로 전면 비대면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보면 수시모집으로 77%, 정시모집으로 23%를 선발한다. 수능 응시생은 약 49만명인데 수시모집 전형인 대학별고사 응시자는 약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협의를 거쳐 대학별평가를 집합금지 예외사유로 인정하고, 확진자의 접촉자 등 자가격리 수험생의 응시 기회 보장을 위해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별도 고사장을 설치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고사장 이동시 대중교통 대신 반드시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 가족차량으로 이동할 땐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운전자 1인만 동행해야 한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운전자의 뒷좌석 반대방향에 착석하고, 자동차 환기시스템은 '외기유입'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동 중 다른 장소를 방문하면 자가격리지를 이탈한 것으로 간주된다. 시험장에서 하차 후 1회, 자가격리 장소에서 하차 후 1회 등 최소 2회 이상 소독도 받아야 한다.

고사장 입실 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나는 유증상자는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다"며 "자가격리자도 보건소에서 이동 허가증을 끊어주기 때문에 응시가 가능하다. 확진자가 되는 순간 보건소에서 이동제한 명령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유증상자 발생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됐지만 문제는 무증상자에 의해 감염이 전파되는 경우다. 자가격리자가 아닌 일반 응시자는 예년처럼 대학에서 지정한 고사장에서 다수가 밀집해 시험을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이 특징이다. 특히 건강 상태가 좋은 젊은층에서 무증상 감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중 무증상자 비율은 약 40%로 추정된다.

이 같은 이유로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3일 "수능 이후에도 추가적인 방역이 중요하다. 계속 입시전형이 있고, 또 수험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입학시험을 봐야 해, 방역수칙이 중시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수능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각 응시자 책상마다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울였지만 대학별고사는 대학별로 방역 조치를 판단한다는 점도 변수다.

대교협 관계자는 "(칸막이를)하는 대학도 있을 수 있고 안 하는 대학도 있을 것"이라며 "공통 지침이 내려간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실시된 2021학년도 수능에는 수험생 중 45명이 확진자였고 456명이 자가격리 대상자였다. 수능과 달리 수시전형은 1명의 응시자가 복수의 대학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경우 여러 전형에 응시하다보면 접촉자가 다수 발생하게 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응시자 1명당 지원횟수는 평균 4.73회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능과 달리 면접 같은 대학별 고사의 경우 더 밀접한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비대면 방식을 확대하고, 수험생 대상 코로나19 검사를 더 늘리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