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서의현 승적복원은 불법·반시대적 폭거···원천 무효"
입력 2020.12.02. 18:28 댓글 0개[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스님과 신도 800여명이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승적 복원 및 대종사 등극 등에 항의했다.
이들은 2일 '한국불교를 다시 세우기 위한 서원문'을 발표해 "서의현 승적복원은 불법적이고 반시대적인 폭거로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계종 내부에서는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승적 복원 처리와 대종사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서 전 총무원장이 승적을 박탈당했던 것이 1994년 종단 내에서 발생한 '개혁 민주화' 사태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서 전 총무원장은 장기 집권을 시도하며 3선을 강행했다. 이러한 시도를 막고자 출범한 개혁 세력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자 서 전 총무원장 측이 조직 폭력배를 동원해 농성 중인 승려들을 폭행하는 법난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 끝에 결국 서 전 총무원장은 직을 사퇴하고 개혁 세력은 그의 승적을 박탈했다. 불교 민주화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최근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서 전 총무원장의 승적 복원과 대종사 심사 통과 등이 이뤄지자 일부 스님을 비롯한 불자 822명이 항의의 뜻을 표한 것이다.
이들은 이번 상황에 대해 "불법적인 갓바위·선본사 직영사찰 해제, 멸빈자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승적복원 및 대종사 등극 등으로 1994년 종단개혁이 완전히 부정당했다"며 "조계종의 종헌종법은 훼손되고 조계종은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어 조롱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994년 승려대회에서 멸빈된 서의현의 승적이 최근 복권되어 대종사에 등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대한불교조계종 재심호계원의 복권, 중앙종회의의 만장일치 추천동의, 원로회의의 만장일치 승인 의결 등 일사천리로 기획된 결과"라며 "승가대중의 결의가 훼손되고 조계종을 대표하는 스님들의 손에 의해서 종헌종법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선원수좌회,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 전국비구니회, 교직자, 율사 등 그 어떤 곳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며 "우리는 불자로서 무엇이 부처님의 법에 맞는 것인지 무엇이 불법을 훼손하는 것인지 알고 있기에 묵인하고 눈 감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표했다.
또 "우리는 이 절망을 우리 가슴에 깊이 새기고 역사에 기록하려고 한다. 이 횡포와 훼불 사건을 있는 그대로 기억하고자 한다. 어설프게 희망을 말하고 변화를 입에 담지 않겠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야 하는 불자들의 양심이고 사부대중의 책무"라며 "서원문은 최근 조계종단의 서의현 전 총무원장 승적복원 등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불자들의 작은 외침이자 탄식"이라고 보탰다.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저마다 삶터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실천하면서 불교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목소리를 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한다"며 "한국불교는 절망이지만,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절망에서 희망을 만들고자 하고 우리는 성찰과 참회로 시작하겠다. 사회를 깊이 살펴보고 불교에 요구하는 시대정신과 함께해 우리의 삶터에서 새로운 불교를 일구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英계관시인 캐럴 앤 더피, '서 있는 여성의 누드/황홀' [서울=뉴시스] 서 있는 여성의 누드/황홀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고 1999년 왕립문학협회 회원이 됐다. 2001년 기사작위를 받았으며 2009년에는 계관시인이 됐다. 영국 시인 캐럴 앤 더피는 영국 계관시인 역사상 첫 여성, 성소수자, 스코틀랜드 출신 극작가이자 동화작가다.시인은 리버풀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재능을 보여 시 잡지 '앰빗'의 편집자로 일했다. 첫 시집 '서 있는 여성의 누드'(1985)로 스코틀랜드 예술위원회상, '맨해튼 팔기'(1987)로 서머싯 몸 상, '비열한 시간'(1993)으로 휘트브레드 시문학상과 포워드 시문학상, '황홀'(2005)로 T. S. 엘리엇 상, '벌'(2011)로 코스타 도서상을 받았다.그의 시집 두 권을 엮은 '서 있는 여성의 누드/황홀'(문학과지성사)은 정치적·사회적·철학적 주제부터 개인적이고 감정적 소재를 넘나들며, 시인 특유의 위트와 섬세한 공감을 보여준다.'서 있는 여성의 누드'에서 시인은 여러 목소리를 통해 자아의 구축, 현대 문화, 성평등 문제, 다양한 형태의 소외, 억압, 사회적 불평등 같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황홀'은 연인의 목소리를 경험하게 한다. 이 시들의 언어는 관능의 언어다. 저항할 수 없음에 대한 언어다.시 52편으로 된 이 시집은 52주로 된 일 년이라는 시간, 시작과 끝이 있으며 다시 시작으로 되돌아가는 상징적 시간을 담았다.◎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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